정무위 출석한 임종룡 회장 “신뢰 훼손, 깊은 책임감 느껴” [2024 국감]

정무위 출석한 임종룡 회장 “신뢰 훼손, 깊은 책임감 느껴”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0 16:15:34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이창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일반증인으로 나오자 정무위원회 위원들이 집중 질타했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잘못해서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10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만간 사퇴할 것이냐”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국감에 출석한 것은 임 회장이 처음이다.

이강일 의원은 “우리은행 부당대출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종룡 회장의 부실대응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검찰과 모피아의 싸움으로 비춰진다”며 “이복현 원장이 담당 국장을 불러 임 회장을 못 내보내면 우리가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 들리고 있다.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의 인사에 깊이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이 맞다고 보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이복현 원장이)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부당대출에 대한 감독 과정인 것이며, 금감원장이 우리금융 인사에 대해 개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보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금융의 조직문화를 보면 특유의 파벌문화가 있다”며 “파벌문화들 때문에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부작용이 있다 이런 지적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여러 은행이 합하다보니 일부 계파적인 문화가 잔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회장은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미흡 그리고 잘못된 기업문화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대출 취급 시에 처리지침도 마련하고, 사후 적정성 검토 등 엄격한 관리 프로세스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 감독이 필요하다”며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자 한다. 직속으로 윤리경영실을 만들어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되고 감시 기능 및 내부자 신고제도를 통합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회장은 “지주회장의 인사권을 대폭 축소하고, 전 계열사에 대해서 부적정 여신에 대해서는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도 만들어 보겠다”며 “이상거래에 대해서 전산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그런 FDA 시스템도 구축해서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운 기자, 이창희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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