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이재성과 오현규의 골을 앞세워 요르단 원정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진 한국은 이날 경기 승리로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승점 7점(2승1무)째를 올리며 4점(1승1무1패)에 머무른 요르단을 제치고 B조 1위에 올랐다.
이날 손흥민이 빠진 최전방에는 주민규가 위치했다. 황희찬와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중원은 이재성과 황인범, 박용우 책임졌다. 이명재, 조유민, 김민재, 설영우로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주장 손흥민이 2021년 이후 3년 7개월 만에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김민재가 ‘임시 주장’을 맡아 경기에 나섰다.
한국이 전반 초반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전반 6분 순간적으로 수비진이 붕괴되며 1대1 기회를 내줬다. 그 전에 라인 아웃 판정이 나왔으나, 한국 입장에선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악재도 나왔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황희찬이 전반 19분 요르단 수비에 집중 견제를 받아 부상을 입었다. 황희찬은 절뚝이며 경기장을 나왔다. 엄지성이 전반 이른 타이밍에 교체 투입됐다.
한국은 요르단의 수비진 공략에 애를 먹었다. 공을 점유하는 가운데, 유의미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6분 이강인이 박스 먼 곳에서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침내 한국이 요르단 골문을 열었다. 전반 37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한 번 접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이재성이 순간 침투해 깔끔한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요르단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요르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공격 핵심인 야잔 알나이마트를 교체 투입했다. 공격에서 변수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한국도 후반 초반에 엄지성과 주민규를 빼고 오현규와 배준호를 넣었다.
후반 7분 요르단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중원 지역에서 온 침투 패스를 알나이마트가 받았다. 모처럼 찾아온 요르단의 공격 기회. 하지만 알나이마트의 볼 터치가 너무 길었고,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 무리 없이 막아냈다.
여기서 오현규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끌고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작렬했다. 한국은 오현규의 골 덕에 2-0 리드를 잡았다.
‘영건’ 오현규가 한 방을 선보이자, 이에 질세라 ‘2003년생’ 배준호도 인상적인 드리블 실력을 뽐냈다. 후반 35분 왼쪽에서 환상적인 볼 컨트롤로 수비 2명을 제쳤다.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때려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슈팅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한국은 후반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요르단의 공격으로는 한국의 수비를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한국이 적지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