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 등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감소했지만, 보험사 가계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4년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9조2000억원이 증가했던 데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8월보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 업권은 보험업계가 유일하다. 보험업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4000억원 늘어 지난 8월 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외에는 대부분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달 신협, 농협 등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5000억원, 저축은행은 2000억원,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4000억원 감소했다.
대형 생명보험사 등 보험업계가 주택담보대출 인상에 나섰지만 대출 억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지난 8월 말 삼성생명이 주담대 금리를 0.2%p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한화생명이 10월 신청분부터 주담대 상‧하단 금리를 0.35%p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보험업계는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25%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하지만 같은날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금융업권 가운데 금리 변화에 가장 반응이 느리다”면서 “타 업권의 움직임을 보고 순차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1일 “가계대출 증가폭이 여전히 높아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권도 지속적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