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여러 물질을 저장·합성하고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화학 공장 역할을 한다. 간세포는 활발하게 재생되고 잘 회복되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간암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원자력병원 소화기내과 박수철(사진) 과장과 함께 알아봤다.
Q. 간염은 간암으로 진행하나?
-간암은 간염바이러스, 과도한 음주, 지방간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중 우리나라는 B형 간염바이러스의 비중이 가장 크다. 간염바이러스는 A, B, C, D, E, G형, 총 여섯 종류가 있다.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는 A, B, C형이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 간염으로 나뉜다. 급성인 A형 간염은 완치되면 후유증이 없지만, B형과 C형 간염은 만성이 되어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Q. 간암 되기 전에 간염을 치료할 수 있나?
-B형간염은 바이러스 억제 치료제를 적기에 사용하면 간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C형간염도 최근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알코올성간질환은 금주, 절주를 하고,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치료해 완화시킬 수 있다.
Q. 지방간 있으면 간암 위험군?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보통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이 잘 알려져 있다.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밖에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호르몬제,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오래 복용하거나 급작스럽게 체중감량을 한 후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Q. 예방접종 하면 간염에 안 걸리나?
-A형 간염과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B형 간염은 6개월 동안 세 차례 예방접종을 하면 대부분 평생 면역력이 생긴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 변이가 많아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Q. 바로 알 수 있는 진단법은?
-간암 검사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한다. 혈액검사는 간암 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AFP)과 피브카2(PIVKA-II) 등을 검사한다. 간암 환자의 혈액에서 주로 상승하는 이들 표지자는 간암의 진단뿐만 아니라 간암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할 때도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다만 초기 간암 환자들은 표지자가 상승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가 진단에 더 중요하다.
Q. 모든 간암은 수술할 수 있나?
-수술은 간암이 간에 국한되어 있고, 절제 후 남은 간의 기능이 좋아야 가능하다. 간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평소 정기검진을 받지 않으면 대부분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간암 발견 당시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암이 많이 진행되어 근치적 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쓴다.
Q. 예방법은?
-간암의 4대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간질환, 지방간질환이다. B형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받고, C형 간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준수하며, 평소 식습관 관리와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해야한다. 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B형, C형 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증이 있으면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 검사와 간암 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 측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