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년이 온다’로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12일 문화계에 따르면, 전날 한강의 작품을 출간하는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두 출판사는 다음과 같은 한강 작가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초 한강 작가는 노벨 문학상 발표 직후에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전 세계 정세를 미루어 봤을 때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는 쪽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한강 작가는 오는 12월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더 자세한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한강 작가의 작품은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노벨상 수상 전후로 451배 증가했다. 수상 후 반나절도 안 돼 교보문고에서만 6만부가 팔렸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모든 책이 인기다. 서점가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 이후 하루 만에 대형서점 3사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에서 팔린 한강의 책만 30만부를 넘겼다.
온라인상에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입문 단계에 따라 추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에 기뻐하는 반응도 이어진다. 수상작 발표 당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노벨상 작가 작품을 원서로 읽어야겠다”는 글은 3만8000회 재게시되며 많은 이에게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