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과 선수들은 남다른 시즌 출사표를 밝혔다.
KBL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BL 최초로 팬들과 함께하는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는 각 구단 감독을 비롯해 원주 DB 강상재·이관희, 서울 삼성 이정현·이동엽, 고양 소노 이재도·이정현, 서울 SK 김선형·안영준, 창원 LG 두경민·전성현, 안양 정관장 박지훈·최성원, 부산 KCC 이승현·최준용, 수원 KT 문성곤·허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성우·김낙현 등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참석했다.
본 행사에 앞서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이 열렸다. KBL은 올 시즌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KCC’로 정하고, 공식 대회명을 ‘2024~2025 KCC 프로농구’로 확정했다. KCC는 지난 2016~2017 시즌에 이어 여섯 번째로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됐다.
행사가 시작되자, 감독들의 출사표가 이어졌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김주성 DB 감독은 “통합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40세 최연소 사령탑’ 김효범 삼성 감독은 “영원한 승자, 패자는 없다. 모든 팀이 같은 출발선에 있다. 반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창진 KCC 감독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출발은 좋지 않을 것 같다. 부상이 많다. 작년처럼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희철 SK 감독은 “SK 하면 스피드 농구다. 반대로 말하면 너무 뻔하기도 하다. 올 시즌은 뻔한 농구를 ‘Fun한 농구’로 보여드리겠다”고 남다른 출사표를 밝혔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DB와 KT, KCC가 많은 표를 얻었다. KCC를 고른 최준용은 “이유 없다. 내가 있지 않냐”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를 본 허훈은 KCC라 적은 보드판을 KT로 바꾸면서 재치 있게 받아쳤다. KT를 선택한 LG 전성현과 DB 강상재는 “문성곤이 자기 팀을 뽑아달라 하더라”고 미소 지었다.
선수들의 ‘말말말’은 계속됐다. 이관희는 DB의 히든카드로 강상재를 택했다. 그는 “컵대회 때 강상재 없이 경기를 치렀다. 강상재는 요리할 때 꼭 필요한 ‘마늘’같은 존재”라고 센스 있게 말했다. 이와 비슷한 비유를 든 소노 이재도는 “컵대회 조기 탈락의 이유는 셰프님(김승기 감독) 때문이다. 재료가 많이 바뀌어서 음식 완성을 못했다. 지금은 완성이 잘된 상태”라고 웃으며 말했다.
팀 관전포인트를 말해달라고 하자, 송영진 감독은 “숨 막히는 수비를 보여주겠다. 허훈이 신나서 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상식 감독은 “간절한 마음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미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세리모니를 기대해달라”고 웃어 보였다. 앞선 말을 모두 들은 김승기 감독은 “이미 내가 다 한 것들이다. 그게 뭔지 보여주겠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전 소속팀 조상현 감독에 대해 “소개팅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한 이관희는 “원주로 초대해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 선수 실력은 뛰어난데, 얼굴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