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15일 은행연합회는 올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40%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3.56%를 기록한 뒤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7%에서 3.63%로,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12%로 전월대비 0.02%p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반등한 직접적 원인은 정기 예금금리 상승으로 보인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를 산정할 때 정기예금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달한다. 많은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대부분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오른 이유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맞추기 위해서로 풀이된다”며 “LCR 규제 비율이 지난 7월부터 상향됐다. LCR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여 예금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CR 비율은 향후 1개월간 순현금 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말한다. 뱅크런 등 긴급상환 발생 시 30일간 순현금유출액을 고유동성자산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LCR 규제 기준을 95%에서 97.5%로 올렸다. 게다가 최근 은행 대출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은행의 자금 수요가 커졌다.
코픽스가 올라가며 대출금리도 함께 인상될 예정이다. 당장 다음 영업일인 16일부터 코픽스를 대출금리에 직접 반영하는 KB국민·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0.04%p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