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이른바 ‘오빠’ 문자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공개된 메시지 속에 자신이 등장하자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 물론 용서받을 일도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는 김 여사가 명씨에게 오빠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윤 대통령임을 에둘러 표현하는 동시에 대통령실 해명을 비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의 친오빠와는 일면식도 없다는 취지로 대통령실의 해명을 다시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은 앞서 쓴 글에선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 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윤 대통령을 지원한 바 있다.
앞서 명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재원 씨가 전화 통화를 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해 그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 드린다”며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명태균씨는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전 명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곧장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씨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로 호칭하냐’라는 취지의 질의에 “저는 그렇게 호칭하는 건 들어본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 여사를 대통령 당선 전에는 만난 적이 없다. 제가 최고위원 당선된 이후에 공적인 지위 이후였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제가 호칭을 어떻게 하시는지 들을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그 이후에는 비교적 최근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을 지칭할 때 저런 명태균 씨 카톡에 나온 것과 같은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사적인 자리였다 하더라도 약간의 격식은 지키는 표현이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