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국회의원으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여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강한 공세를 이어가야 하는데 자당 의원의 잘못된 언행이 나오면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국감 기간 중 대기업 임원들과 골프 회동에 나서 크게 논란이 된 자당 소속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우지 않도록 주의하란 충고를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공용메일을 통해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메일에서 “휴일도 없이 국감을 비롯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고, 재보궐 선거를 지원해주신 의원님들에게 당대표로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한다”며 “다만 최근 몇 분 의원들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정치인에게 말은 군인의 총과 같다고 한다. 위력도 크지만 위험 또한 크다는 뜻 아니겠냐”며 “국민의힘이 민생을 방기한 채 정쟁 다툼에 빠져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더욱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에 우리당 의원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정권실정을 바로잡을 동력이 약화된다면 어떻겠냐”며 “민주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그 기대와 성원에 응답하고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기준을 맞춰야 한다. 부디 불가피한 당의 조치를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가 보낸 편집에 언급된 윤리위 회부 의원은 민형배 의원이다. 광주 유일의 재선 의원으로 국감 개시 전날인 6일과 국감 기간 중인 13일에 각각 골프장을 찾았다. 6일은 대기업 임원들과, 13일은 지인들과 골프 회동에 나섰다.
해당 사실이 언론에서 보도되자 당 대표는 민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지시했다. 이어 민 의원은 SNS를 통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