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 전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 항문 보존율 높여”

“직장암 수술 전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 항문 보존율 높여”

박병관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 ‘Annals of Oncology’ 논문 발표

기사승인 2024-10-21 11:25:32
박병관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직장암 수술 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항문을 보존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박병관 암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체선행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의 항문보존치료 효과’ 논문(Organ preservation after neoadjuvant long-course chemoradiotherapy versus short-course radiotherapy)을 세계적인 종양학회지인 ‘Annals of Oncology’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 후 암 종양과 직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뒤, 인공항문인 장루를 만들고 이후 추가로 항암 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 치료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는 인공항문으로 인해 삶의 질 악화, 변실금 같은 배변습관 변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수술 전에 항암·방사선 치료를 모두 시행해 직장을 보존하는 치료 전략인 ‘전체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TNT; Total Neoadjuvant Therapy)가 새로운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전체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란 수술 전에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모두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수술 전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 순응도가 높고, 남아있는 종양이 없는 상태인 ‘완전 관해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완전 관해를 보이는 환자에서는 기존 항문보존 수술이 아닌 직장 자체를 보존하는 장기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 변실금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실제로 박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직장암 수술 전 전체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323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완전 관해를 보인 환자 142명 중 약 81%가 항문 및 직장을 보존한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체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가 직장암의 표준치료 방법으로 적용돼 환자 치료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 치료가 올해 10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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