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안 1급 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이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국제 규약상 항공 운항 방해는 국제사회가 제재하는 야만 행위”라며 “각별하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체적인 오물 풍선 식별이 가능한 전기광학적외선(EO-IR)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군에만 의존해 지금까지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하루가 멀다고 오물 풍선이 내려오는데 공항의 자체 대응책이 무엇이냐 물어도 답변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인천국제공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남 오물 풍선 대응’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은 국정원, 군(수도군단, 3경비단), 경찰, 공항소방대, EOD(폭발물처리반) 등 관련기관과 핫라인을 통해 오물 풍선 및 무인기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오물 풍선에 무엇을 담아 터뜨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오물 풍선 살포 행위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은 매일 수십만 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자체 대응체계 구축에 한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사실 작은 드론이 멀리서 오는 것도 제압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오물 풍선은 굉장히 느리고 규모도 크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무조건 제압이 가능한데 왜 제압을 못 하냐 하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압을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