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갈등’에 중요해진 추경호 역할론…“당정갈등 멈춰야”

‘윤한갈등’에 중요해진 추경호 역할론…“당정갈등 멈춰야”

與 의원 “秋 당내 긴장감 완화…갈등 커지면 공멸”
황태순 “당정갈등 커질수록 짐 무거워져…긴장 완화해야”
“21일 만찬 ‘당정갈등 완화’ 목적으로 보여”

기사승인 2024-10-24 06:00:06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9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임현범 기자

‘윤한면담’으로 당정갈등이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당정화합’을 강조해온 추 원내대표가 원내를 다독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에 추 원내대표를 부른 배경으로 ‘당정갈등 완화’를 지목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충돌하면서 당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의대증원 유예안을 시작으로 김건희 여사 기소 발언 등으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윤한면담’도 미묘한 분위기 속 종료됐다. 회담의 방식과 형태, 상황 등을 두고 친한계는 한 대표를 홀대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다. 또 면담 자리에서 논의된 김 여사 문제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도 견해차를 재확인했다.

당정 갈등이 심화하면서 원내를 이끄는 추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정부와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또 원내대표로서 의원들과 소통하고 뜻을 모을 수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재 국민의힘에서 당정갈등을 완화할 가교를 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윤한면담’ 직후에 윤 대통령과 만찬에 참석했으며 당정갈등에 대응해 ‘당정화합’ 메시지를 꺼내 들고 당내 수습에 나섰다.

또 추 원내대표는 거대야당에 대응해 원내를 결집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쟁점법안(방송4법·노란봉투법)과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등을 막아냈다. 

지난 6월 당내 리더십도 재확인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강압적인 원 구성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추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의결하고 거대야당의 국회운영을 막아달라는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가 당정을 문제를 안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한계가 어떻게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다 공멸하자고 하는 것이다. 한쪽만 잘 되는 걸 국민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원내대표가 유연하고 리더십이 강해 갈등을 막는 중이다. 당정 갈등은 옳지 않다”며 “당정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의원이 많으면 원내대표가 영향을 덜 받는다. 반대일 때는 상황을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는 당정갈등이 커지면 추 원내대표의 짐이 무거워진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갈등을 멈춰야한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이 당정갈등 완화를 위해 ‘윤한면담’ 직후 만찬에 추 원내대표를 불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부총리에 3선 의원까지 한 정치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대통령과 당대표 양측의 극단적인 대치로 당이 무너지는 걸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추 원내대표를 만찬에 부른 이유도 ‘당정갈등’ 해소에 목적이 있어보인다”며 “원내 스킨십이 많은 만큼 잘 조정해달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평론가는 당정갈등이 거세지면 당내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대표가 거칠게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의제를 공개해 되돌아나갈 틈도 없게 했다”며 “이런 식으로 당정갈등이 격화되면 원내대표가 받는 압박이 커진다. 갈등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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