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사건 ‘韓 소행’ 또 주장…“백령도서 이륙, 오물살포 기록 확인”

北, 무인기 사건 ‘韓 소행’ 또 주장…“백령도서 이륙, 오물살포 기록 확인”

기사승인 2024-10-28 07:49:05
북한, 평양에서 한국군 무인기 잔해 발견 주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비행 주체가 한국군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28일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방성 대변인 대한민국발 무인기에 의한 엄중한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최종조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평양 인근에 추락한 무인기를 발견해 이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성 대변인은 추락한 무인기를 완전히 분해해 비행조종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6월 5일부터 2024년 10월 8일 사이에 기록된 238개의 비행 계획과 비행 이력이 존재했다며 비행경로 그래픽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10월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우리 공화국의 영공에 침범했다“며 비행 주체가 한국군이라고 또 다시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하여 남포시 천리마구역상공을 거쳐 우리 수도상공에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월 9일 1시 32분 8초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사 상공에,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오물을 살포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평양서 추락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해 확인한 비행경로라며 제시한 그래픽. 사진=조선중앙통신 

비행 조종 프로그램에는 2023년 6월 5일부터 2024년 10월 8일 사이에 작성된 238개 비행계획과 비행이력들이 기록돼 있었으며, 그 중 10월 8일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이력은 모두 한국의 영역 내에서 비행한 자료라는 게 국방성 대변인의 주장이다. 

또 비행 조종 프로그램을 분석 결과, 비행 계획을 작성할 때 정치선동오물(대북전단) 살포 계획도 작성하게 돼 있었다며 살포 계획에 따라 예정된 위치에 도달하면 비행 조종 모듈이 살포 기구에 신호를 줘 전단의 살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방성 대변인은 "확정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증거 자료들은 수거된 무인기의 침입 목적이 반공화국 정치선동오물 살포이며 적대적 주권 침해 도발 행위의 주체, 그 시행자가 명백히 괴뢰 한국 군부 깡패들이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내의 한계선을 넘어선 대한민국 군사 깡패들의 위험천만하고 무분별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에 대한 최후의 경고는 이미 내려졌다"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주권 침해 행위가 재발하는 경우 모든 화난의 근원지, 도발의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에 의해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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