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앞선 1~2분기와 비슷하게 넥슨, 크래프톤 양강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매출을 견인하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7월 출시 후 한 달 동안 스팀 매출만 97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솔 지표 역시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 9월 진행한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콘솔에서 동접자나 매출에 대한 지표들이 굉장히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센서타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출시 약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화로 약 1조3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이 실적을 탄탄히 지탱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에서 각각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화평정영’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 6452억원, 영업이익 252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PC 트래픽은 여전히 우상향이고, 모바일도 전 지역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넥슨‧크래프톤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게임업계 전반적인 실적은 흐릴 거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도 실적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신작 ‘호연’ 실적과 부가적인 마케팅비 지출 때문이다.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21억원, 85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매출 2108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신작 부재에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주요작 하향 안정화가 겹쳐서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보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로 깜짝 실적을 보였던 넷마블도 3분기는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나혼렙 실적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상반기 주요 신작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매출이 하향세에 접어든 여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나혼렙 매출이 하향 국면에 접어들며 컨센서스 하회가 불가피하다“며 ”신작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가 출시되는 4분기 반등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