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2년 만의 분기 적자…고강도 체질개선 나선다

엔씨, 12년 만의 분기 적자…고강도 체질개선 나선다

엔씨소프트, 2012년 이후 12년 만의 분기 적자 기록
매출 4019억원‧영업손실 143억원
현재 4000명 중반인 본사 인력, 내년 중 3000명대로 감축

기사승인 2024-11-04 17:56:30
엔씨소프트 판교 R&D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속된 실적 침체에 올 초부터 공동대표 체제 전환한 후 고강도 체질개선 중이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당분간 부진 흐름을 끊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매출액은 401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적자 전환에는 신작 매출 부진과 마케팅비 증가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0%,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 마케팅 사업 활동의 결과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컨퍼런스콜에서 “여러모로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4분기에는 의미 있는 재무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신작 출시와 비용 효율화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는 4분기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니지M’ 리부트 월드가 4분기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낼 거라는 예상이다. 홍 CFO는 “전분기 대비 거의 50% 이르는 성장을 이뤘다”며 “4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강도 체질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배틀크러쉬’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E’, ‘도구리 어드벤처’ 등을 중단했다. 인력조정 계획도 공격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홍 CFO는 “고정비용이 너무 높아 매출 감소폭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며 “개편작업을 4분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4000명 중반인 본사 인력을 내년 중으로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다만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만큼 대규모 일회성 비용 지출이 예상되며 4분기 실적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홍 CFO는 “4분기까지 해소하지 않으면 내년까지 실망스러운 결과가 지속될 수 있다”며 “현재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25년 인건비와 고정비에 대한 예측을 가시성 있게 할 수 있도록 4분기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독립 스튜디오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에도 나섰다. 홍 CFO는 “분사 대상 프로젝트들의 출시 시기는 기존 커뮤니케이션한 일정과 전혀 변동 없이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스튜디오에 자율성을 부여하되, 핵심 의사결정 사항 등에 대해서는 본사와 유기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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