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몰려드는 2금융권…금융당국 예의주시에 ‘긴장’

대출 몰려드는 2금융권…금융당국 예의주시에 ‘긴장’

10월 가계대출 6조6000억 증가…2금융권 2조7000억↑
주담대·기타대출 모두 증가…금감원 현장검사 예고

기사승인 2024-11-12 06:00:09
쿠키뉴스DB.

가까스로 잡히던 가계대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비교적 규제가 덜한 2금융권으로 차주들이 몰리며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나서 현장점검 착수와 함께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제출받기로 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들어 가계대출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1월 9000억원 증가에서 2월 -1조9000억원, 3월 -4조9000억원으로 줄어들다가 4월 4조1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8월 9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급증하던 가계대출은 9월 5조3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크게 꺾인 모습을 보였다. 

9월부터 가계대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와 함께 은행들이 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한도는 줄이는 등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시중은행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를 피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가 확대됐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9000억원 증가해 9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의 경우 2조7000억원 증가했다. 9월 3000억원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매우 크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1조9000억원)와 기타대출(8000억원) 모두 고루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수요 흡수와 함께 어려워진 가계사정으로 인한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대응에 나섰다. 우선 금융감독원은 상호금융권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빠르면 이번 주 내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한다.

금감원은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중도금 대출·잔금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중 1만2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이 수조원 규모다 보니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을 금융당국은 경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다음주 행정안전부의 정기검사가 예정된 상황이라 금융감독원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정부 합동감사가 오는 18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 금융감독원 차원에서 추가 점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위원회는 제2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계획 제출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 증가세 대응 차원에서 제2금융권에 대해 올해 남은기간,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제2금융권도 은행권과 동일하게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가계대출을 관리할 방침이다.

2금융권은 긴장된 분위기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도 금융당국이 2금융권을 상대로 공격적 영업 행태는 자제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며 “연말 가계대출이 증가할 경우 1금융권과 마찬가지로 고강도의 규제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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