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27분(서부 시간 낮 1시 2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8% 급등한 8만8,413달러(1억2,389만원)를 기록했다.
전날 처음으로 8만 달러선에 오른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 8만5,000달러선을 넘어선데 이어 8만8,000달러대까지 사상 최고점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상승했다.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정부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30% 올라 3,367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7.54% 오른 22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화폐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현 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취임 후 100일 안에 디지털 자산에 정통한 당국자를 임명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업계는 트럼프 2기에서는 가상화폐가 상당히 육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