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의협회장 취임 일성 “정부가 의대교육 정상화 계획 내놔야 대화 가능”

김택우 의협회장 취임 일성 “정부가 의대교육 정상화 계획 내놔야 대화 가능”

기사승인 2025-01-14 12:07:10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공식 취임하면서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본격 행보를 나선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정부 강경 투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김 회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43대 집행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의료 환경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더 이상 시간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결자해지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발표한 사직 전공의 유화책에 대해서도 질타를 쏟아냈다. 김 회장은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후속 조치에 불과한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 방침을 내세우고, 이미 실패했던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밝히지만, 현 상태로는 의대 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가 인정해야 한다”며 “2025년 의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임시방편이 아닌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가 사태 해결과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계획과 명확한 방침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후 의료계가 2026년 의대 정원 문제를 비롯한 의대 교육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과 의협 43대 집행부가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김 회장은 흔들렸던 대한의사협회의 권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의협은 명실상부 의료계 종주단체이자 대표단체”라면서 “근래 의협의 위상과 권위가 크게 약화된 것은 정부가 의료계를 도외시하는 문제도 크지만, 의협 스스로 제 역할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 회장은 “이대로는 안 된다”며 “의협이 의사들의 대표단체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우리 스스로 위상과 권위, 존재감을 일으켜 세워야 할 때다. 대외적으로 이를 흔들려는 시도는 앞으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저와 43대 집행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의료 환경의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앞으로 젊은 의사들이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그런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젊은 의사들이 다시 돌아와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도 적극적으로 집행부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이날 취임식에 이어 오는 16일 기자간담회와 첫 상임위원회를 개최한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정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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