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경이 상암과 달랐던 안양의 잔디를 극찬했다.
김천 상무는 8일 오후 4시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FC안양과 원정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3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1무)을 달린 김천은 승점 7점째를 올리면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승리 주역은 ‘김천 에이스’ 이동경이다. 이동경은 0-1로 뒤진 전반 20분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천은 이동경의 원더골을 앞세워 역전 발판을 마련했고, 적지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동경의 활약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은 2라운드 제주SK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3라운드를 쉬어간 뒤 이날 골을 넣으며 시즌 2골 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동경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선수단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빨리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으로 가면서 경기 운영을 잘했다”고 총평했다.
이동경은 지난 2018년 안양에서 임대 생활을 한 바 있다. 6년 만에 안양에 왔다던 그는 “그때는 굉장히 어렸다. 기회를 찾아서 안양에 왔었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구단에 아는 분이 많다. 인사를 나누면서 추억이 떠올랐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K리그 주요 화두는 잔디다. 지난 3일 김천과 FC서울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대표적이다. 당시 선수들은 푹푹 파이는 잔디 때문에 부상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 경기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동경은 “꼭 말하고 싶은 건 잔디다. 오늘 잔디가 굉장히 좋았다. 경기하는 입장에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관리해준 안양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더골에 잔디 비중도 있냐고 묻자, “조금은 있다. 좋은 잔디에서 플레이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상암 경기 때는 잔디가 워밍업 할 때부터 너무 파여서 ‘경기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은 선수들끼리 ‘잔디가 너무 좋다’고 얘기하면서 즐겁게 워밍업했다”고 덧붙였다.
이동경은 축구 국가대표팀 3월 A매치 2연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는 “국가대표는 축구선수로서 매일 갖고 있는 꿈”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