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첫 주말…할인행사에 고객 몰려

홈플러스 기업회생 첫 주말…할인행사에 고객 몰려

협력사 납품 재개·할인행사, 소비자 발길
“폐점 걱정” “할인한다길래”

기사승인 2025-03-08 19:19:53
홈플러스 신도림점. 황인성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면서, 경영 불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매장에서 정상 영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규모 할인 행사 ‘홈플런’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주말을 맞은 8일, 홈플러스 신도림점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일부는 폐점 가능성에 대한 걱정 속에서 방문했고, 일부는 할인 행사로 인해 마트를 찾았다.

“자주 이용하는 마트가 없어질까 걱정돼 가족과 함께 왔어요”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A씨(42·여)는 “자주 이용하는 마트인데 없어질까 봐 걱정돼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며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이후 일부 점포 정리 및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단골고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7일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폐점 예정 홈플러스 점포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목록에는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충남, 세종, 경북, 대구, 전남, 부산, 경남 지역의 폐점 예정 점포가 담겨있다.

이에 관련해 홈플러스는 “리스트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해 추석 이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 이야기할 때 이 자료가 돌았고, 이런 식으로 홈플러스를 망가뜨렸다는 내용으로 언급이 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신도림점. 황인성 기자

이날 행사에는 인근 양천구에서 할인 행사 소식을 듣고 찾은 이들도 꽤 됐다. 양천구 목동에서 온 B씨(62·남)는 “홈플러스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일부러 신도림점까지 왔다”고 말했다. 역시 양천구에서 온 C씨(59·여)는 “살 것이 있나 싶어 왔다. 기대보다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인기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홈플런’ 행사를 진행한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CJ제일제당·농심 등 주요 협력사들이 납품을 일시적으로 유예했다가 다시 정상 공급을 합의했으며, 현재는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MBK는 지난 10년간 점포 매각 등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신규 점포를 지속 확장한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2016년 이후 신규 점포 개장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단기적 이익 회수에 집중해 홈플러스의 장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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