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3사 일제히 ‘적자 탈출’…ESS·고부가 제품 회복 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전분기 207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은 ESS 출하 확대와 유럽 공장 가동률 상승이 이끌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ESS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30% 이상 늘었고,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의 4.6배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높아졌다.
유럽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과 아시아 지역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가 늘어난 점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탰다. 고수익 원통형 배터리 판매 확대와 북미 ESS 생산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도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EV용 중저가 제품과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 북미 ESS 생산 능력 확대 등에 힙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ESS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출하가 확대되며 2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전력용 ESS, UPS, BBU용 등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의 매출 확대와 함께 미국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관세 환급 영향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김윤태 삼성SDI 재경팀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국내 차세대 배전망 ESS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수주 성과를 거두며 ESS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러한 수주 성과는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 당사의 차별화된 각형 배터리 경쟁력이 큰 기반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액공제·관세 환급이 보탠 2분기 실적…하반기 EV 수요 회복 관건
다만 세액공제와 관세 환급 등 정책·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배터리 본업의 수익성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금액 2410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삼성SDI도 미국 AMPC 수령액 1077억원과 관세 환급 영향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SK온 역시 북미 생산 세액공제와 고객 보상금 수령 등이 반영됐다.
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에는 ESS 판매 확대와 함께 북미 생산 세액공제, 관세 환급 등 외부 효과가 손익 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며 “다만 이러한 효과만으로 수익성을 지속하기 어렵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출하 확대 지속과 공장 가동률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3사가 북미 ESS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ESS 중심의 성장세가 장기간 실적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ESS가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인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익성에 달렸다는 것이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배터리 3사가 북미 ESS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타고 있지만 ESS만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나타나는 만큼 북미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탈중국 공급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북미 현지 생산과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해 ESS 수요 증가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 전략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