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일 (1)
‘푸른 숲, 맑은 계곡, 밤하늘의 별’…영양에서 만나는 나만의 쉼 [쿡여행]

‘푸른 숲, 맑은 계곡, 밤하늘의 별’…영양에서 만나는 나만의 쉼 [쿡여행]

자작나무숲·수하계곡·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잇는 영양형 체류 관광 주목

승인 2026-08-01 08: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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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피해 숲을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영양 자작나무숲이 여름철 대표 산림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양군 제공
무더위를 피해 숲을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영양 자작나무숲이 여름철 대표 산림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양군 제공
한여름 숲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바람이 흰 자작나무 줄기를 스치고, 숲길에는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울음이 번갈아 들린다. 뜨거운 햇살은 울창한 수관 아래에서 한층 부드러워지고, 걸음을 옮길수록 도시의 열기와 소음은 점차 멀어진다. 무더위를 피해 숲으로 향하는 여행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에서 자연 속에 오래 머물며 휴식하는 ‘체류형 힐링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경북 영양군이 자작나무숲을 중심으로 산림치유 관광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맞춘 전략이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단순한 산책 명소를 넘어 숲에서 쉬고, 치유받고, 하루를 머무는 여행지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숲은 가장 시원한 여행지가 된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에 자리한 자작나무숲은 1990년대 초 조성된 이후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지금의 울창한 숲을 이뤘다. 새하얀 자작나무 줄기가 빽빽하게 이어지고 그 사이를 초록빛 잎사귀가 감싸며 한여름에도 청량한 풍경을 만든다.

자작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도가 높고 기온이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 잘 자라는 수종이다. 영양은 백두대간 자락의 청정 자연환경을 갖춰 자작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다.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함께 국내 대표 자작나무 군락지로 꼽히며,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조용한 숲 여행을 원하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숲길은 완만한 경사로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발걸음을 재촉하기보다 천천히 숲의 냄새를 맡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이 이곳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단순한 산책을 넘어 숲에서 머물며 휴식과 치유를 즐기는 ‘체류형 숲 여행‘ 수요가 확산되면서 영양 자작나무숲이 주목받고 있다. 영양군 제공
단순한 산책을 넘어 숲에서 머물며 휴식과 치유를 즐기는 ‘체류형 숲 여행‘ 수요가 확산되면서 영양 자작나무숲이 주목받고 있다. 영양군 제공
“숲에서 계곡으로, 별빛까지 이어지는 하루”

영양 자작나무숲 여행은 숲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오전에는 자작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오후에는 인근 수하계곡으로 이동해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기 좋다. 수하계곡은 반변천 상류의 깨끗한 수질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여름철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해가 저물면 여행은 다시 색다른 풍경으로 이어진다. 영양은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품은 지역이다. 인공조명이 적어 은하수와 수많은 별을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별빛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돼 자연이 선사하는 또 다른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자작나무숲과 계곡, 밤하늘을 하루 동선으로 연결하면 영양만의 자연 여행이 완성된다. 짧은 당일 일정도 가능하지만 숙박을 더하면 새벽 숲의 고요함과 밤하늘의 별빛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숲이 지역을 살리는 관광으로”

영양군은 자작나무숲을 단순한 산책 공간이 아니라 산림치유와 체험, 휴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힐링센터와 체험시설,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숲 교육과 산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방문객 편의도 함께 높이고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숲을 둘러보고 바로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하루 이상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점차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 여행시장에서는 웰니스 관광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휴식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여행 수요가 늘면서 숲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은 지역 관광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흰 나무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숲길,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별빛까지. 영양의 하루는 자연이 가장 편안한 쉼을 선물하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영양=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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