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4일 (2)
[편집자시선]‘새만금 현대차 AI밸리’에 대한 기대

[편집자시선]‘새만금 현대차 AI밸리’에 대한 기대

전북자치도 투자 연계 인허가 간소화 특례 담은 특별법 연내 개정 추진
한 총리도 조속한 매립 지원체계 약속…‘갈 길은 멀어’

승인 2026-08-03 09:57:58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새만금 국가산단 1공구 (사진= 새만금개발청)
새만금 국가산단 1공구 (사진= 새만금개발청)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 규모 새만금 AI밸리 조성사업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지원이 배가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현대차 투자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과 수전해 플랜트 인허가 간소화, 로봇산업 규제 특례 등 특례 43건을 담은 전북특별법 3차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를 통해 로봇·AI 데이터센터·수전해플랜트 등 현대차의 핵심 사업이 새만금에서 즉시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제도적 기반을 속도감 있게 완성하고, 메가특구와 RE100 산업단지, 기회발전특구 등을 연계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개별 특구를 운영하는 것보다 패키지로 묶어 지원할 경우 특례 적용과 정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사업 전 과정을 전담조직인 ‘현대차 투자 지원단’을 중심으로 인허가 일정과 기반시설 공급을 정밀 관리해 실행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인데 관련 제도 개선과 특례 확보 등 투자 지원 여건을 연내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과 2029년 1단계 준공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정부와 전북자치도, 새만금개발청 등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2027년부터 2035년까지 새만금 일원 112만 3966m² 부지에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수전해 플랜트, 로봇 제조공장, AI 수소시범도시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취임 후 처음으로 전북을 찾아 “9조원 투자는 새만금 발전의 시작”이라며 “기회의 땅이자,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인 광활한 새만금을 보니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기업이 투자하면 정부가 함께 뛰고, 지역이 성장하면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구체적으로 새만금 매립·조성 목표연도를 당초 2050년에서 2035년으로 15년 앞당기고, 기본계획(MP)의 신속한 재정비와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기업 투자를 몇 배, 몇 십 배로 확대하도록 유도, 새만금을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새만금에 투자한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차 투자가 조기에 가시화되고 피지컬 AI와 로봇산업을 비롯한 첨단산업 생태계가 새만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북도가 책임 있는 투자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문성요 새만금청장도 현대자동차그룹 투자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고 새만금의 성장 효과를 전북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무 협의를 지속하고 전북자치도와 긴밀히 소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국토대전환을 선도하는 새만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총리 방문을 계기로 새만금 개발에 대한 정부의 추진 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새만금·전북 대혁신 TF’의 종합지원책에 맞춰 이제야 기지개를 켜는 새만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현대차 투자 결실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대감과 비전만 난무할 뿐 가시적인 것은 없다. ‘실행’과 ‘체계적인 기반 구축’을 미룬 채 말과 계획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시급한 과제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팩토리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과 인프라 확보다. 새만금의 장점인 재생에너지를 신속히 공급하는 체계와 안정적인 송전망 구축,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소음·환경 대책 등이 다각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또 입주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북자치도는 로봇부품 시험·인증센터 구축과 상생형 임대공장, 공동물류창고 조성 등을 추진하는 한편 AI·로봇 전문인력 양성과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공공임대주택 공급,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통해 기업 정주 여건도 개선할 계획이라지만 기본적인 주거 여건과 교통편의, 전문인력 양성 등이 갖춰지지 못하면 기업들의 입주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전북자치도, 지역 정치권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한 총리가 약속한 ‘2035년 완공’과 ‘기본계획(MP)의 신속한 변경’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전북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 부지 조성, 전력과 용수 인프라 타당성 검토, 주민 수용성 확보 작업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속도감 있게 돌아갈 수 있다.

정부는 과감히 규제를 혁파하고, 전북자치도는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기업이 겪는 현장 애로를 즉각 해결해 주는 전폭적인 행정·재정 지원 시스템이 즉시 가동돼야 한다. 전력망과 용수, 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기업·연구기관·인재 생태계를 구축하며 소재·부품·장비와 후방산업을 새만금에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분업체계를 만드는 일 등 갈 길이 멀다.

새만금은 2011년 삼성 그룹이 정부와 전북도가 함께 7조 6천억원을 투자해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나 2016년 삼성의 투자 철회로 무산되었고, 2020년에는 SK 그룹이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군산시가 손잡고 2조원 규모의 ‘SK 새만금 데이터센터 및 창업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6년째 표류하고 있다. 실망을 만회할 수 있는 ‘새만금의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기대한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