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7일 (5)
주요 철강사 전기료 부담, 실적 반영 현실화…“글로벌 경쟁력 위한 요금 완화 시급”

주요 철강사 전기료 부담, 실적 반영 현실화…“글로벌 경쟁력 위한 요금 완화 시급”

승인 2026-08-05 17: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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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전경. 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전경. 연합뉴스
정부가 철강 등 제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4개 권역의 차등 전기요금제 적용 검토에 나섰다. 주요 철강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요국 대비 평균적으로 비싼 전기요금 완화·조정에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송전선로 이용요금, 전력망 흐름, 국가균형발전 등 세 가지 변수를 고려해 4개 권역으로 나눠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특히 철강·석유화학 등 중국과 1대 1로 경쟁하는 분야에서 현재 전기요금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다만 단순히 수도권을 올리고 지방을 낮추면 수도권 경쟁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한국전력의 적자도 늘어날 수 있기에 한전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종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부는 이달 셋째 주 예정된 공청회를 거쳐 지역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약 4년간 70~80%가량 급상승했다. 민생 부담을 고려해 그간 사실상 동결돼 온 주택용 전기요금을 대신해 홀로 오른 탓이다. 2022년 1분기 kWh(킬로와트시)당 105.5원이었던 산업용 전기요금은 현재 18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kWh당 120원대인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50% 이상 비싼 수준이다.

이 같은 산업용 전기요금의 상승세는 철강업계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포스코는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 9조4150억원, 영업이익 27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현대제철 역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1073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이들 주요 철강사 모두 제품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전기요금 등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철강 주요 기업의 제조원가 대비 전기요금 비중은 2020년대 초 5~8%대에서 현재 10~15%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국산 공급 과잉에 따른 불황이 최고점이었던 몇 해 전에는 20%를 웃돌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주로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전기요금으로 매해 1조원가량을 지출해 왔으며, 고로 중심이자 전력을 자가발전으로 일부 조달하고 있는 포스코마저도 매해 5000억원 안팎의 전기요금을 지출해 왔다. 통상 전기요금이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후부와 한전은 산업계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4월 산업용 전력의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를 개편, 공장이 활발히 가동되는 낮 시간 요금을 kWh당 최대 16.9원 낮추고 밤·심야 요금을 5.1원 높이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설비 특성상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딱 맞춰 가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철강·석유화학업계에는 정작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의 이번 지역별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 적용 검토에 대해 철강업계 주목도가 더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독일,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 과잉을 유발하는 중국조차도 자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기료 인하 혜택, 보조금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는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려면 현재보다 더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요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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