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희망을 노래하지 말아요
민수미 기자 =5만원에 해당하는 재화를 생각해볼까요. 꽃 한 다발, 책 세 권, 텀블러 하나, 배달 음식 한번. 물론 5만원을 주고 나열한 전부를 살 수 없습니다. 각각의 의미죠. 많은 것을 살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살 수 없는 이 돈을 아끼려 누군가는 인간다운 삶을 포기합니다. 한 평 남짓한 고시원 방, 손바닥 두 개 크기만 한 미세기 창이 그것입니다. ‘창문 하나 없는 게 뭐. 공기야 밖에 나가 쐬면 되는 거고’ 십여 년 전, 혼자 서울 생활을 시작한 20대 쿡기자도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5만원이라도 절약해 보겠다며 포기... [민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