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미용을 위해 동물병원에 맡긴 애완견이 싸늘한 사체로 돌아온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딸기 미용 후 죽어서 돌아왔습니다”란 글과 함께 온몸에 상처가 난 애완견의 사진이 게재됐다.
글을 쓴 조모(35·여)씨는 지난 4일 서울시 대치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집 인근의 C동물병원에 ‘딸기’와 ‘코코’, ‘공주’ 등 애완견 세 마리를 맡겼다. 동물병원이지만 미용도 겸한다는 병원장의 친절한 설명에 조씨는 간단한 미용과 목욕을 의뢰했다.
이삿짐을 정리하고 애완견을 찾으러 병원에 간 조씨는 “애들이 건조증이 심해 약을 발라 놨다. 6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있으니 그때 데리고 가는 게 좋을 듯하다”는 병원측의 설명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조씨에게 “딸기가 죽었다”는 황당한 문자가 도착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조씨는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딸기는 싸늘하게 죽어있었다. 죽은 딸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조씨를 더욱 놀라게 한건 딸기의 온 몸에 난 상처였다. 딸기의 몸은 날카로운 도구에 긁힌 듯한 상처와 피멍투성이었다.
딸기와 함께 병원에 맡긴 ‘코코’와 ‘공주’도 상태는 비슷했다. 조씨는 서둘러 코코와 공주를 인근 동물병원에 입원시켰다.
화가 난 조씨에게 병원측에서는 “사랑해서 그랬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고 조씨는 딸기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조씨는 “6년 전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한 가족처럼 살고 있는 소중한 애기들이다”며 “딸기의 상태를 본 미용전문가들이 ‘날카로운 바리캉으로 털을 무지막지하게 깎은 듯 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딸기의 황당한 죽음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있다.
아이디 minto****씨는 “강아지를 키우는 한 사람으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했고, h62****씨는 “무슨 미용을 했기에 이런 상태가 됐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동물병원의 실명과 전화번호까지 거론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