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최근 KTX 운행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레일 직원들마저도 KTX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대대적인 안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KTX-산천’에 대해 시속 300㎞가 넘어가면 심한 흔들림 증상을 보이고 이 떨림을 잡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5일 전국철도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KTX-산천...팀장으로서 한마디’란 제목으로 “매일 타는 나도 겁난다. 차가 너무 흔들린다. 이러단 꼭 전복될 것 같다. 시민들보다 내가 더 걱정이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이 올라오자 코레일 직원들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KTX-산천 전면 정비’를 주장했다.
칙폭이란 닉네임의 조합원은 “나도 얼마 전에 타봤는데 휠을 잘못 깎았는지 휠 쪽에서 ‘틱틱’ 소리가 나고 좌우로 진동이 너무 심하다. 되도록이면 산천은 안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닉네임 ‘승무원’은 “산천의 경우 속력이 나면 뜨는 느낌이 있고 이 때문에 흔들림도 심하다”며 “승무하는 사람들이 볼 때 승차감이 안정되기 보다는 불안하다. 떨림 현상을 잡지 못하면 큰 사고가 날수도 있다”고 안전을 우려했다.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장됐던 부품 유용도 또다시 제기됐다.
닉네임 ‘고속’은 “자체 결합이 있는 듯하다”며 “정비를 해도 고장원인을 못 찾고 있다. 그때그때 넘어가는 현실”이라고 부품 유용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 다른 직원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보수품이 한꺼번에 들어간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부품이 부족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보이며 부품과 사고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운행을 중지하고 전면 정비를 해야 한다”, “시행 전 충분한 시운전을 거치지 않았다” 등 직원들 스스로도 KTX의 안전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과하게 글을 올린 것 뿐”이라며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직원들이 민감해진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