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우울해진 부모님, 원인은 입속 건강

한파에 우울해진 부모님, 원인은 입속 건강

기사승인 2013-01-14 10:17:01
식사량 줄고 물 많이 먹거나 입 냄새 심하면 치주질환 의심

[쿠키 건강] 요즘처럼 연일 한파가 계속되면 우울감이 생기기 쉽다. 특히 외출이 힘든 노인들의 경우 우울감이 더 심해지는데, 입 속 건강 상태가 우울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님 식사량이 줄거나 식사할 때 물을 많이 드시고 평소 입 냄새가 심하다면 구강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고령층의 구강 질환은 우울감을 크게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구강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감, 삶의 질 떨어뜨려

노인들 중에는 오랜 기간 치주질환을 앓아 치아가 빠질 지경에 이르러서야 치과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이 진행되는 시기에는 눈치 채기 어렵기 때문인데, 평소 부모님의 생활을 잘 관찰하면 치주질환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이전보다 식사량이 줄어들었다면 구강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씹는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데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통증까지 더해져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자연적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줄어 우울감이 커질 수 있다.

식사할 때 물을 많이 마시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침의 양이 줄어드는데, 침은 입 속의 치태를 어느 정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침샘이 위축돼 치태가 더 많이 생성된다. 고혈압으로 혈압강하제를 오래 복용하면 침 분비가 억제되고 그 결과로 입 속에 치태가 많이 쌓여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입 냄새가 심한 경우도 치주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치주질환의 근본 원인은 세균이 만드는 염증이다. 염증이 잇몸 조직과 치조골, 치주인대의 손상까지 일으키는데 입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세균 덩어리인 끈적끈적한 치태, 치태가 딱딱하게 굳은 치석 등 때문에 발생한다. 이때 치태와 치석이 쌓이면서 입 냄새를 유발하게 되고 염증이 악화될수록 입 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신 맛 나는 과일과 수분 섭취로 구강건조 예방

부모님의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침이 지속적으로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구강건조증은 요즘처럼 날이 춥고 건조한 겨울에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 써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평소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한다. 커피나 녹차 등은 오히려 입안을 마르게 하므로 좋지 않다. 귤이나 오렌지처럼 신맛이 나는 과일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침 분비를 도와주는 구강 체조를 수시로 하는 것도 좋다. 입을 다물고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치는 동작을 20회 이상 반복하면 하면 침이 분비된다. 또 혀를 입 안에서 왼쪽으로 10회, 오른쪽으로 10회 정도 돌려주는 혀 체조로도 구강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칫솔은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선택한다. 거친 칫솔모는 건조한 입 속 점막에 상처를 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양치질을 할 때는 치태와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 치간칫솔, 치실 등을 함께 사용해 치아와 치아, 치아와 잇몸 사이사이를 꼼꼼히 닦아준다.

3~6개월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꼭 받도록 한다. 고령층일수록 틀니나 임플란트 치료를 한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없더라도 치과를 정기적으로 찾아 보철물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염증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 후 관리에 소홀하면 입 속에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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