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8일 민주당이 이 녹음파일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모 월간지 H모 기자가 휴대폰을 바꾸면서, (옛 휴대폰) 기계 안에 있는 사진 녹음파일을 옮겨달라고 민주당 당직자에게 부탁하면서 유출됐다”면서 “절취한 것이 맞다면 엄연한 불법”이라고 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절취 전문당인지 도청 전문당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펄쩍 뛰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정상적인, 가장 적법한 절차로 확보한 것”이라며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새누리당은 녹음된 내용이 당시 권영세 실장의 음성이라고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른바 ‘권영세 파일’은 지난해 대선 전 권 대사(당시 실장)가 사석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입수했다면서 집권하면 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녹음된 파일이다. 이 파일을 25일 국회 법사위에서 공개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권 대사가 지인들과 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1시간3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은 100여개로 다른 얘기들도 충격적이고 귀를 의심할 정도”라며 “권 대사 뒤에 누군가 또 있다”고 추가 배후설을 제기했다. 박영선 의원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 폭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발언에 나서지는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