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가장 한국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우리의 외식 프랜차이즈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 고유의 맛으로 각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점점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홍콩의 중심지인 타임스퀘어점에 매장을 오픈 한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해외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중 하나다.
스쿨푸드는 ‘당신의 입 속에 꿈을 담아 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에 오랜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은 현지에서 명소로 손꼽히며 각 언론사의 집중 조명을 받을 만큼 인기가 높다. 최근 오픈 한 홍콩 타임스퀘어점도 매장 오픈 하루 만에 입소문을 타면서 타임스퀘어에서 화제의 맛집으로 급부상하는 등 놀라울 만큼 현지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스쿨푸드가 해외에서 이처럼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브랜드 정체성과 고유의 맛은 유지하되 현지인들에게 맞는 메뉴 개발과 맞춤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스쿨푸드 특유의 빈티지 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매장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한편 나라별로 특색 있는 포인트를 적용시켰다. 홍콩 매장의 경우 한국어 문양으로 만든 나무 판넬을 매장 앞에 노출시켜 한국적인 색깔을 더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메뉴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한국 본사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하며,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메뉴를 그대로 맛 볼 수 있도록 재료, 조리과정, 레시피를 한국과 같게 했다. 여기에 현지 사정에 맞춘 메뉴를 추가로 개발, 판매하고 있다.
올해로 론칭 32주년을 맞은 CJ푸드빌의 비비고는 해외 매장에서만 비빔밥을 총 50만 그릇 가량 판매했으며, 올 연말까지 100만 그릇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의 글로벌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0년 5월 론칭한 비비고는 비빔밥을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우며 해외 고객들에게 한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국내 11개 매장보다 많은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5개국 총 14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비고는 2005년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서비스를 조사하고 개발해왔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가수 싸이와 함께 ‘싸이고비비고 글로벌 캠페인’을 론칭해 한식의 매력을 전 세계에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산 돼지 생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종로상회는 뉴욕시 맨해튼에 미국 시장 1호 가맹점 계약을 최근 체결하며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섰다.
종로상회는 육식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한국의 바비큐 스타일의 고깃집에도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는 데다 종로상회가 추구하는 한국 고유의 복고풍 이미지가 미국인들의 흥미를 자극, 손님 유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로상회 측은 조만간 미주법인을 설립, 미국 내 종로상회 브랜드 홍보와 가맹점 확보,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오는 9월 중국 칭다오, 필리핀 등에 가맹점을 잇따라 오픈해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한식브랜드 불고기브라더스는 최근 중국 충칭 지역의 브랜드 진출을 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번 계약을 통해 불고기브라더스가 해외 프랜차이저 계약을 체결한 지역은 캐나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중국 광저우와 상해 북경, 충칭으로 늘어났다.
불고기브라더스의 이번 충칭 진출은 이미 필리핀,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을 통해 해외에서 알려진 불고기브라더스의 선진화된 운영시스템과 한식의 브랜드 파워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는 현지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됐다.
중국 충칭은 2012년 11월 계약을 진행한 광저우와 상하이, 북경과 더불어 향후 중국 시장의 새로운 중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또한 불고기브라더스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국내 기업인 롯데백화점과 함께 새롭게 인도네시아 1호점을 오픈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말까지 중국 상하이 1호점을 비롯해 필리핀 지역에도 추가로 3개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다.
코리안 티 카페 오가다는 차(茶) 문화로 대변되는 일본의 중심에 진출하며 한국 차의 저력을 확인했다.
오가다는 도쿄에 출점 한 후 1년여 간의 운영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일본 내 3번째로 인구가 많은 요코하마에 매장을 오픈해 마크이즈몰 베스트 12점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내 오가다 매장은 인테리어, 메뉴, 맛, 관리 시스템 등을 포함해 모든 세부사항이 한국 오가다와 동일한 형태로 운영되는데,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매장과 달리 더욱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강조해 매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가다의 기본인 오방색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해 오가다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오가다의 한방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일본 차 문화가 녹차 위주인 것과 달리 음양오행과 모든 체질을 고려한 건강 음료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으로 오가다측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바람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에 쏟아지는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신선한 식재료로 맛과 멋을 낸 우리의 음식들이 외국인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며 “하지만 무턱대고 해외에 진출해 점포 수 늘리기에만 급급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현지 사정에 밝은 건실한 업체와의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통해 안정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해외 진출 성공의 열쇠”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