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잘되는 고깃집, 비밀은?

여름에 더 잘되는 고깃집, 비밀은?

기사승인 2013-08-29 16:28:01

더위 잊게 하는 색다른 콘셉트로 고객 유혹



[쿠키 생활] 고깃집이 여름에 장사가 덜 되기 마련이다. 이유는 더위 탓에 식욕이 줄어들고 뜨거운 불판 앞에 앉아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에 매출이 더 잘 나오는 고깃집도 있다.

이들 고깃집의 공통점은 더위를 잊을 만큼 고기 맛이 뛰어나거나,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거나, 매장 환경이 매우 쾌적하거나 아니면 이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도심 속 캠프장 콘셉트의 고깃집 프랜차이즈 ‘구이앤캠프’는 지난 여름, 폭염 속에도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보통 고깃집은 계절을 타는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구이앤캠프는 예외다.



이처럼 더위도 잊고 불판 앞에 모이게 하는 데는 구이앤캠프만의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다. 먼저 구이앤캠프 매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나무 그늘과 바닥에 깔린 자갈이 마치 계곡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매장 곳곳에 캠핑장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타프(천막)가 세워져 있어 진짜 캠핑장을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한다.



또 구이앤캠프만의 특허 출원 아이템인 타프레인 시스템을 이용해 천막에선 끊임없이 물이 떨어진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천막은 전혀 젖지 않아 고기를 굽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은은한 랜턴 조명과 함께 천막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운치를 더해 준다.

환기부가 일체형으로 돼 있는 화로테이블 또한 고객이 보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캠핑을 즐기는 데 도움을 준다. 구이앤캠프에서 특허 출원한 실내형 화로테이블은 일반적으로 천장에 달려 있는 환기부를 테이블과 연결되도록 설치, 환기부 조절을 쉽게 했다. 때문에 고객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구이앤캠프에서 캠핑을 즐기며 먹는 고기는 맛도 일품이다. 캠팡장에서 두꺼운 바비큐용 고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구이앤캠프에서도 석쇠에 굽기 적합한 2㎝의 두툼한 삼겹살을 제공한다. 고기의 두께 때문에 석쇠에 구워도 육즙이 빠지지 않아 고기가 가진 본연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씹는 맛도 일품이다.

하늘에서 고기가 내려오는 행복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맛있게 익은 고기가 쇠꼬치에 끼워져 하늘에 떠다닌다. 바로 쇠꼬치고기전문점 ‘미스터 탄둘’ 이야기다.

미스터 탄둘은 과거 유행했던 ‘가로본능’을 ‘세로본능’으로 다시 승화시키면서 등장과 동시에 방배역 맛집으로 급부상했다. 기존 고깃집들과 차별화된 콘셉트가 많은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특히 매장에 컨베어 시스템을 설치하고 잘 익은 꼬치고기를 걸어 모노레일을 따라 회전하는 시각적인 묘미를 살렸는데,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으면 실제로 하늘에서 고기가 내려오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미스터 탄둘의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네임에서 느낄 수 있듯 인도 탄두리 화덕에서 고기를 굽는 것이다. 탄두리는 점토 형식의 오븐으로 480도 이상의 고온을 유지하는데, 여기에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80㎝ 쇠꼬치에 꽂아 익히게 된다. 잘 익은 꼬치구이는 모노레일에 걸려 하늘을 날게 된다.

고객들은 테이블에 앉아 하늘에서 내려온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테이블에 설치돼 있는 고리에 꼬치구이가 세로로 걸리게 되고, 꼬치구이에서 고기를 하나씩 빼서 불판에 살짝 익혀 먹으면 된다. 탄두리에서 80% 이상은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불판에서는 입맛에 따라 살짝만 구우면 된다.

탄두리 화덕의 기름기는 쫙 빼고 육즙은 더욱 풍부해지는 특화된 조리방식으로 인해 기존 고기보다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하늘에서 고기가 내려오는 시각적인 재미까지 더해 인기를 얻고 있다.

메뉴에서 차별화를 둬 고객의 발길을 잡으려는 색다른 고깃집도 있다. 숯불구이전문점 ‘육번가’는 대중화되지 않은 부위의 고기를 메인 메뉴로 홍보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뒷고기, 포삼겹 등 이색적인 메뉴를 통해 한 번 찾은 고객을 단번에 단골로 만들어 버리는 메뉴경쟁력이 육번가의 성공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뒷고기나 포삼겹은 다른 고깃집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육번가만의 차별화된 메뉴들로 뛰어난 맛과 퀄리티를 자랑한다.

뒷고기는 도축장 인부들이 고기를 손질하면서 맛있는 부위를 몰래 빼돌려 대폿집이나 선술집에 팔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며, 포삼겹살은 일반 삼겹살에 붙어 있는 뼈를 제거하고 지방과 살이 층층이 엇갈리도록 포를 떠 부드러운 육질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워낙 메뉴의 희소성이 높아 한 번 맛을 본 고객들은 뒷고기, 포삼겹 등의 메뉴가 그리울 때마다 ‘육번가’를 찾는다.

또한 실속 있는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고 빈티지 스타일의 매장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제공하기 때문에 육번가를 자주 방문하게 된다. 이러한 장점은 결국 수많은 단골층을 형성하며 육번가만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깃집이 계절에 상관없이 높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선하고 색다른 콘셉트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맛도 뛰어나야 한다. 아무리 독특한 콘셉트를 가져도 맛이 없으면 고객들은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며 “독특한 콘셉트와 아이디어는 그에 따른 맛과 품질을 갖췄을 때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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