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료에서부터 부재료까지 완제품 형태로 가맹점에 제공… 편리·신속 장점 앞세워 순항
[쿠키 생활] 슬로푸드의 대명사인 전통보양식이 간편하고 신속해진 운영시스템에 폐점율까지 낮다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예비 창업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보양식으로 대표되는 곰탕, 설렁탕 전문점들은 주재료에서부터 부재료까지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시스템으로 창업에서 운영까지도 매우 수월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곰탕과 설렁탕 전문점하면 24시간을 끊임없이 고아내는 가마솥이 떠오를 정도로 대규모 주방설비와 운영유지에 소요되는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직접 가공공장을 운영하면서 주재료인 곰탕국물에서부터 고명으로 올리는 고기와 김치, 깍두기까지 완제품으로 납품하면서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 70년, 100년을 이어오고 있는 전문점들이 대를 이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란 신뢰를 더해주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개한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2년 현재 4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촌설렁탕의 경우 2010~2012년까지 3년간 신규개점이 27개 매장인 것에 비해 계약이 해지 되거나 종료된 매장은 2개 매장 밖에 되지 않는다.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점 창업의 경우 개설 후 3년 내 50% 정도가 폐점되는 사례로 볼 때 곰탕이나 설렁탕의 폐점율은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곰탕과 설렁탕 같은 전통 보양식은 주문을 받고 새롭게 조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끓고 있는 국물을 담아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주문 후 10여분을 기다려야 하는 다른 음식보다 2~3분이면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도 높고 테이블 회전율도 높아 수익성도 매우 좋다.
뿐만 아니라 4~5가지 이상의 밑반찬을 그날그날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 다른 한식에 비해 저장용 밑반찬인 김치나 깍두기만으로 운영되는 장점도 편리해 신속이라는 프랜차이즈 특성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 조리사 없이 최소인원으로 주방운영이 가능해 곰탕, 설렁탕 프랜차이즈의 경우 24시간 운영하는 전문점이 늘고 있다. 또한 방문 고객들을 중심으로 테이크아웃 포장판매가 늘면서 부가수익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편리하고 신속해진 운영 시스템 외에도 본사의 다각적인 가맹점 운영수익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0%로 한우곰탕에 인공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웰빙곰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하누곰탕은 본사에 케이터링팀을 별도로 운영해 가맹점에 단체급식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추석, 설과 같은 명절에는 본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각종 한우 선물세트의 매장판매까지 지원하면서 가맹점 운영수익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계경 다하누곰탕 대표는 “최근 가정에서 곰탕을 조리해 먹는 집들이 급격히 줄어들어 한우 사골과 우족을 비롯한 한우 부산물 적체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조리를 꺼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촉진 운동보다는 전문점과 같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