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환자에서의 식습관개선, 운동 등 생활습관개선이 당뇨병으로의 이환을 지연시킬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춰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내당능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임았시험들에서도 생활습관개선이 당뇨병으로의 이환과 다른 심혈관위험요소들의 감소효과를 보인 바 있었지만, 심혈관질환 사망에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데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는 Da Qing Diabeter Prevention 연구의 23년 추적관찰 결과로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4월 3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주요 저자인 중국 베이징의 중국-일본교류병원 Guangwei Li 박사는 "6년 이상의 생활습관개선이 제2형 당뇨병으로의 이환 예방에 효과를 보였고, 적극적인 중재기간 후에도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즉 이번 연구가 당뇨병 예방에 있어서의 생활습관개선 전략의 장기간 혜택과 전반적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생활습관개선의 효과는 여성에서 좋았고, 생활습관개선 전략에 대한 순응도도 여성에서 높았다"고 부연했다.
Da Qing Diabetes Prevention 연구는 중국 다칭(Da Qing) 지역에 거주하는 내당능장애 환자 277명을 일반적인 관리군과 생활습관개선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추적관찰한 연구다. 생활습관개선군은 식습관 개선, 운동요법, 식습관개선 + 운동요법 중 하나를 시행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환자들의 식습관개선은 체중감소에 초점을 맞춰서 시행했고, 정상체중인 이들에서는 탄수화물과 알코올의 섭취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운동요법은 육체활동에 소요하는 시간을 늘리는 전략으로 시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평균 연령 46세였고, 평균 BMI는 26kg/㎡이었다. 하지만 60% 이상이 BMI 25kg/㎡ 이상의 과체중, 13.7%가 30kg/㎡ 이상의 비만이었다. 연구에서는 우선 생활습관개선의 체중감소 효과가 입증됐였다. 생활습관개선 시행기간 동안 생활습관개선군의 체중은 1.9kg, 대조군의 체중은 0.9kg 감소했다.
23년 추적관찰을 시행한 결과에서는 총 174명이 사망했고, 양군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생활습관개선군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28.1%, 대조군은 38.4%로 생활습관개선군에서 낮았다. 당뇨병 발생률 또한 각각 73%, 90%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성별로 구체적으로 분석했을 때는 여성환자들에서만 유의한 사망률 감소가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생활습관개선군 15%, 대조군 28.8%,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각각 6%, 17%였지만, 남성의 경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39.6%, 45.6%,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17%, 21.5%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연구평론을 게재한 영국 캠브리지대학 Nicholas J. Wareham 교수 역시 "이번 연구는 생활습관개선이 당뇨병에서 기인하는 장기간 심혈관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이전에 발표된 Da Qing Diabetes Prevention 연구 20년 추적관찰 결과에서는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7%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단 중증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유병률은 유의하게 낮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