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 편의성 머크 우세, 시장 진입시 가격책정이 관건
[쿠키 건강] 최근 성료된 유럽간학회(EASL 2014)에서 애브비와 머크의 차세대 C형간염(HCV) 치료제가 각각 효과를 입증해 향후 시장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관건은 패권을 쥐고 있는 길리어드의 뒤를 이어 애브비가 HCV 칵테일요법으로 시장 진입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일부 분석가들이 머크의 제제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배경은 복약 편의성과 경제적인 면에서 이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길리어드의 고정 용량 콤보처럼 머크의 MK-5172/MK-8742 칵테일요법은 1일 1회 복용을 원칙으로 한다.
반면 에난타제약과 제휴관계에서 개발된 애브비 신약은 ABT-267, ABT-333, ABT-450/리토나비르의 3개 항바이러스 제제가 사용된다. 약물의 중복 작용기전은 HCV 복제과정을 정확히 차단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매일 여러 개의 알약을 복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이와 함께 경제적인 가격책정도 시장 점유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길리어드의 소발디가 1정 당 1000달러라는 비싼 가격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는 저렴하게 공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복용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EASL에서 애브비는 3개 약물의 병합요법 평가 3상임상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이전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유전자 1형 HCV 환자 대상으로 96%를 상회하는 12주 바이러스 치료율이 보고됐다.
이는 23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한 SAPPHIRE-I 및 SAPPHIRE-II 결과가 NEJM 온라인에 게재되는 한편 이번 분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애브비는 앞서 NS5A 억제제인 레디파스비르와 블록버스터 제제인 소발디의 병합요법으로 지난 2월 FDA에 승인 신청을 했다.
아울러 머크 2상임상 역시 EASL에서 자사의 경구용 칵테일치료가 유전자 1형 HCV 환자를 대상으로한 12주 치료율이 98%에 이른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이 소식에 제품의 최고 기대매출은 32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