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비교연구 결과 '체중감소' 항목 둘라글루타이드 열등
오는 13일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회에 앞서 국제통계기구(ISI)의 유명 분석가인 Mark Schoenebaum이 일라이릴리의 유망 신약후보물질이자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당뇨병 치료제 둘라글루타이드에 관한 이슈를 꺼내들었다.
릴리측이 공개한 연구 초록을 분석한 Schoenebaum은 둘루글루타이드가 동일계열 시장을 선도하는 노보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약물 리라글루타이드(상품명 빅토자) 대비 한 가지 부문에서 뒤처졌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
포인트는 바로 체중감소 효과다
리라글루타이드와 둘라글루타이드를 투약한 환자에서 각각 평균 3.61, 2.9kg의 체중감소가 있었던 것.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일전에 릴리는 리라글루타이드와 자사의 실험약물인 둘라글루타이드의 직접비교(head to head) 연구 결과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는 26주 기간동안 둘라글루타이드 투약 후 당화혈색소(HbA1c)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리라글루타이드에 동등한 효과 또는 비열등성을 입증했기 때문.
더불어 복약에 있어 리라글루타이드가 1일 1회인데 반해 둘라글루타이드는 주 1회로 편의성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시장 진입시 선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Schoenebaum은 "두 약물 모두 편의성이 좋다"고 운을 떼며 "리라글루타이드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체중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해도 둘라글루타이드 역시 3kg 수준의 감소가 관찰됐고, 1주 처방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둘라글루타이드는 향후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에 충분한 파이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GLP-1 기전의 당뇨병 약물시장은 현재 30억 달러 규모로 매년 10% 이상의 부피성장과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어 향후 어렵지 않게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로 유추할 때 둘라글루타이드는 1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로 20% 수준의 최고 점유율이 예상됐다.
Schoenebaum은 "둘라글루타이드가 해당시장 3분의 2를 장악한 리라글루타이드를 벤치마킹했다는 점과 경쟁력있는 약물 프로파일로 약 33%(17억 달러 최고매출)의 점유율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릴리는 둘라글루타이드가 GLP-1 시장의 신흥 마켓리더로서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비교연구 결과 약화된 데이터에 따라올 논쟁에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둘라글루타이드에 예상되는 최고매출액은 2020년까지 7억 달러(Cowen 그룹 평가), 17억 달러(Bernstein의 Tim Anderson)로 전망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