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치료제 자살 위험도 높일 수 있다

HIV 치료제 자살 위험도 높일 수 있다

기사승인 2014-07-02 09:45:55
"다른 약물에 비해 위험도 2.8배 커

HIV 감염 치료제로 흔히 처방되고 있는 에파비렌즈(Efavirenz)가 오히려 자살위험도를 증가
시킬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에이즈 연구 센터 Joseph Eron 박사팀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 7월호에 기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1~2010년동안 항레트로바이러스를 분석한 4개의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여기에는 평균 연령대가 37세로 73%가 남성이었다. 또 이 가운데 3분의 1은 정신건강질환을 동반한 적이 있거나 연구에 참여하기 한달 전 약물 요법 등을 포함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이 포함됐다.

대상군은 에파비렌즈군 3241명, 기타 항레트로바이러스제군 2091명으로 분류한 뒤 2년간 약물에 따라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에파비렌즈군이 기타 약물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자살위험도가 2.28배 더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에파비렌즈군에서의 자살시도자는 2.90명으로 총 17건, 대조군에서는 1.22명으로 총 5건이 확인됐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환자 역시 에파비렌즈군이 8명으로 1명인 대조군에 비해 7명이 더 많았다.

Eron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에파비렌즈가 자살 위험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환자가 에파비렌즈와 같은 성분이 함유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로 치료할 경우 자살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 에이즈연구재단(amfAR) Jeffrey Laurence 박사 역시 "에파비렌즈는 HIV 치료제 중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며 그 효능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악몽을 꾼다는 등의 정신건강적인 문제가 흔히 발생해 약물을 복용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만약 환자 가운데 약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부작용이 일주일간 지속된다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을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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