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아이들이 자주 배가 아프다며 복통을 호소하면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설사가 잦고 복통을 호소하는 정도가 늘어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사진)의 도움말을 통해 소아 장질환과 유산균 복용에 대해 알아본다.
Q. 소아 장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작은 유소아들의 경우 특히 겨울철에는 로타바이러스가 여름철에는 엔터로바이러스가 원인되며, 이 외에도 몇 가지 다른 바이러스들이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성인 뿐 아니라 아이에서도 음식물에 이한 다양한 식중독 균이 원인이 된다.
큰 소아의 경우에는 기능성 장질환이 많으며 이는 어른과 증상이 유사하지만 특히 잦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이하게 새학기가 시작될 때 많은 것은 심리적 요인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Q. 소아 장질환 치료는 어떻게?
-대부분 증상에 기반한 치료 즉 구토, 설사, 복통 증상을 치료한다. 다만 세균성 장염이 경우 발열이나 심한 복통 등과 같은 전신 중상이 심할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유산균을 병원에서도 흔히 처방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제한점이 있다. 현재까지는 입원기간의 단축, 항생제 사용에 의한 설사의 예방, 신생아궤사성장염의 예방, 소아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복통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
투여한 유산균도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과 사카로마이세스라는 효모균의 효과에 대한 임상 실험으로 증명됐다. 이러한 유산균은 나쁜 세균이나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가 장내에 침투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장내 유익한 영양소를 만드는 작용을 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성 장질환 이 외의 최근 의학적 보고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의 재발률 저하,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아이들에게 필요한 유산균의 조건은?
유산균도 균의 일종이므로 사람에게 유해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야한다.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정확한 임상 근거가 필요하다. 유산균의 종류가 다양하며, 투여량도 다를 뿐 아니라 장에 안착하는 정도, 살아서 도달하는 유산균의 수, 각 개인의 장내 환경 등이 관여하기 때문에 이 들과 관련한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이런 유산균은 장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에너지와 영양소를 만들고, 장 점막의 성장에 도움을 주며,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돕기도 한다. 또한 장 방어 기능을 하며, 면역이나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도 한다.
Q. 신생아 장에도 정상세균총(normal flora)이 존재하는지?
생후 수시간 내에 다양한 장세균총이 발견되기 시작하며, 생후 7일째에는 모유수유아와 분유수유아에서 비슷하지만 생후 1개월이 지나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모유수유아에서는 장내 세균총의 차이에 의해 이들이 생산하는 올리고당과 면역과 관련된 인자가 많아진다. 하지만 1세경이 되면 수유의 종류에 따른 차이가 없어지며, 2~4세 경이 되면 어른과 유사한 형태의 장내 세균총을 나타난다.
Q. 정상 분만아와 제왕절개 분만아의 면역력의 차이가 있는지?
-최근 보고에 의하면 제왕절개 분만아의 경우 생후 2세까지 장내 세균총의 다양성이 더 적고, 비피도박테리아와 같은 유익한 장내 세균도 더 적으며, 일부 면역 관련 인자도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Q. 유산균 일회 복용량이 백억 또는 천억 마리의 유산균이라는데,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하나?
-유산균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임상 실험 결과의 보고를 보면 적게는 천만에서 많게는 백억 단위의 집락형성단위를 형성할 정도로 투여해야 한다.
이 때 집락형성단위란 균을 배지에 배양했을 때 얼마나 자라는 지를 실험실적으로 증명한 단위로 엄밀한 의미에서 균의 수를 의미하기 보다 살아있는 균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즉 유산균을 투여해서 대장내에 이 유산균이 얼마나 살아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는 많은 수의 균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에를 들자면 인간의 몸에는 1조 정도의 균이 장내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게로 환산하면 거의 1 kg에 가깝다.
Q. 소아 장질환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감염성 장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음식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장질환 예방을 위해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에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실제 2010년 미국에서의 보고와 2013년 유럽의 보고를 보면 시판되는 유산균 제품 중 30~40% 정도의 제품만 제품 표시와 같은 균종 및 균 집락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유산균을 건강 목적을 복용하기보다는 적절한 발효 식품을 먹는 것이 훨씬 좋다고 판단된다. 유산균을 선택할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의한 복용이나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공인된 기관에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