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미국 제약시장에서 성공적인 매출실적을 기록한 승인약물들이 대개 대형제약사에서 개발 및 출시가 된 제품군이었지만, 이번 보고서는 인터셉트(Intercept), 노스웨스트 생명과학, 버텍스(Vertex)가 새로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차트에서 글로벌 빅파마의 저력은 여전했다. 노바티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개의 혁신의약품지정(breakthrough drug designations)을 획득했으며 조사 리스트에 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로슈도 이에 견줄만 하다. 로슈는 항암치료제 분야 선두기업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항암제외 파이프라인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습성 노인성 황반 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Lucentis)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이 연구를 진행중인 건식 노인성 황반 변성 치료제 람팔리주맙(lampalizumab)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드러지는 점은 일부 대형제약사가 순위권에 복귀하면서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크는 장기간 순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PD-1 억제제 단일클론항체(MAb)인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성공으로 상단에 등극했다.
머크 R&D부서 총책임자인 Roger Perlmutter의 전략이 통했다는 증거로 그는 현재 C형간염 치료제 개발과 관련 후기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8월 25일 펨브롤리주맙이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한
FDA 승인이 기존 10월말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Regeneron)이 파트너쉽 관계를 맺고 개발한 알리로쿠맙(alirocumab)도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9건의 3상임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쳐 순위에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새로이 등장했다. 이는 면역종양치료제의 개발 성공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새로운 면역 항암제 실험약물인 MEDI-4736이 대장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간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지난 8월 29일 밝혔다.
지난 번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의 1180억 달러라는 제약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됐는데, 현재 화이자의 매입을 거부한지 90일이 경과한 시점이라 다시 한번 화이자와의 매입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MEDI-4736은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화이자의 입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강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최근 화이자는 R&D에 있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19일 FDA에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팔보시클립(palbociclib)의 승인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HER2 음성 에스트로겐수용체 양성 진행성 유방암의 1차치료제로 레트로졸제제인 페마라와 병용투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대형 생명과학회사인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시장에서 굳건히 선두자리를 지키며 상위권에 들었다.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BMS는 올해 3/4분기내 니볼루맙(nivolumab)을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신청할 계획에 있다.
작년 말 강력한 효과를 가진 새로운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 소포스부비르(상품명 소발디)를 론칭했던 길리어드는 높은 가격책정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시장에서의 성공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빠진 제약사도 있다. 일라이릴리(Eli Lilly)는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해당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난관에 봉착했으며, GSK는 일부 임상시험이 좌초되면서 결국 시장을 강타할 약물이 줄어 대책수립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보고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