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유방절제술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영향력이 의료계까지 뻗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명 '졸리 효과'가 유방암 검진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
영국 맨체스터대학 Gareth Evans
교수는 Breast Cancer Research
9월 19일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졸리의 유방절제술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에 대한 경감식이 높아져 전문의를 찾는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안젤리나 졸리는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난소암 발병확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유전성 암 고위험군 진단을 받아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어머니와 외할머니로부터 유방암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 원인이다. 같은 해 5월 14일 그녀는 뉴욕타임스에 '나의 의학적 선택(My Medical Choice)'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전 세계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내 병원 및 클리닉 21개의 데이터를 검토, 졸리가 기고문을 발표한 전과 후 유방암 진단율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봤다.
분석결과 기고문이 발표된 후인 2013년 6월부터 7월까지 유방암 검진 및 상담 예약이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더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2013년 유전자 검사를 받은 환자 수가 1만 9751명으로 1만 2142명이었던 2012년과 비교했을 때 7609명 가까이 급증했다.
아울러 5개월이 지난 2013년 10월까지도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유전자 검사와 예방적 차원에서 절제술을 받는 환자가 감소되는 경향 없이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안젤리나 졸리 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유방암 검사를 원하는 여성의 수가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임은 분명하다""고 평했다. 단 유방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시행하는 절제술 외에도 식이요법, 항암제 투여 등 다양한 치료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vans
교수는 ""졸리의 선택이 암의 가족력과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졸리효과가 유독 강한 이유는, 볼륨몸매가 돋보이는 강인한 여성상의 대표주자였던 졸리의 유방절제술이 다른 여성들로 하여금 가슴을 잃는다고 해서 여성상을 잃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암 퇴치 캠페인 Baroness Delyth Morgan 대표도 졸리효과에 대해 ""졸리가 자신의 유방절제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유방암에 대한 인식은 물론 유방암 예방 수칙 등을 게재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병원을 찾는 여성 수가 많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여성들이 관심을 갖고 유방암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