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확산이 인류의 건강은 물론 경제적인 손실까지 입힐 수 있어 조속히 해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항생제 대책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확산은 지구온난화만큼 그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와 같은 추세라면,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확산에 따른 세계 각국 대응비용만 연간 63조 파운드, 한화 약 11경원이 지출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35배 가까이 넘어선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응 실패가 인구 감소와 의료환경을 악화시켜 세계경제를 2~3.5% 후퇴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왕절개나 장기이식과 같은 보편화된 시술이 힘들어 지는 등 의료 수준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세계 경제도 그 만큼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 확산으로 인해 매년 70만여 명이 사망하고 암 발병위험도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고서는 30년이 지난 후, 나이지리아에서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 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25%, 인도는 매년 2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항생제 내성에 취약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각각 연간 473만 명과 41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남미 39만 2000명, 유럽 39만 명, 북미 31만 7000여 명이 항생제 내성확산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 주 저자 Jim O'Neill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항생제 내성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천만 명씩 증가할 것""이라면서 ""또 전 세계 의료시스템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면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더 늘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결과는 컨설팅 자문사인 KPMG와 RAND Europe가 결핵, HIV, 박테리아 클랩시엘라(K. pneumoniae), 대장균(E coli),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의 내성강화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도 함께 포함됐다. 추가 내용은 2016년 여름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항생제 오남용으로 생긴 박테리아 내성강화가 인류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WHO는 전 세계 데이터 114개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항생제에 대한 내성 강화 현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WHO Keiji Fukuda 사무차장은 ""각종 박테리아로 내성이 강화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새로운 항생제들을 개발해야 한다""며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서둘러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전 세계는 단순 감염만으로도 사망하는 일명 '항생제 이후 시대(post-antibiotic era)'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