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폐렴 치료에서 스테로이드의 사용은 여전히 양날의 검일까?
지난 1월 18일 란셋 온라인판에는 대표적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손이 원외폐렴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DOI: http://dx.doi.org/10.1016/S0140-6736(14)62447-8).
이번 공개된 스위스 바젤의대 내분비내과 Claudine Angela Blumx 박사팀의 연구를 통해 스테로이드가 가지는 혜택에 어느정도 기대감이 일었지만, 며칠 뒤 얘기는 달라진다.
NEJM journal Watch 1월 29일자에는 이번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 편의 논평이 실린다. 연구의 디자인부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논평을 적은 캘리포니아의대 의생명통계학 객원교수이자 하버드대 글로벌헬스 겸임교수인 Mary E. Wilson 박사는 연구의 참가자 선정과 추적관찰 기간이 제한돼 있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충분치않다는 설명이다.
◇Blumx 박사팀, ""프레드니손 추가 7일 치료 퇴원 하루 앞당겨""
먼저 Blumx 박사팀의 연구는 흔히 원외폐렴으로 불리는 지역사회 획득 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의 통상적인 치료에 프레드니손을 추가했을 때,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높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스위스 7곳의 3차병원에서 18세 이상의 원외폐렴 환자들을 모집, 일반적인 치료에 더해 경구용 프레드니손 50mg 혹은 위약을 일주일간 매일 투약케 했다. 여기서 중증의 면역억제자, 낭성 섬유증, 활동형 결핵을 가진 환자는 제외됐으며, 참여자들의 연령 중간값은 74세, 62%는 남성이었다.
특히 1차 종료점은 해당 환자에서 24시간 이상의 체온, 호흡수, 심박수, 산소포화도, 섭취 및 정신상태 등을 고려한 임상적 안정기 결과였다.
치료의향분석(ITT)결과 프레드니손 투여군은 환자가 임상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든 시기가 3.0일로 위약군 4.4.일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즉 스테로이드 처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퇴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하루 이상이 단축됐다는 얘기다.
이후 30일간의 추적관찰에서도 프레드니손 투여군이 인슐린 치료를 요하는 원내 고혈당증의 발생이 높았다는 점만 제외하면, 폐렴과 관련된 합병증 및 이상반응은 위약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모집단 선정, 대표성 불충분…30일 이후 혜택 및 위험도 평가 전제돼야
그러나 논평에서 Wilson 박사는 이번 연구의 대상이 오직 입원환자들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해당 환자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설명에 따르면 스테로이드가 면역억제를 일으키지 않고 염증반응을 줄여 폐렴을 개선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군 가운데 30일 이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과 보행환자 대상의 치료결과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반박의 주된 이유다.
Wilson 박사는 이번 결과가 파급력을 가지려면 추후 대규모 연구에서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차 종료점으로 임상적 안정기 대신 환자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하위집단 분석에서 치료에 따른 잠재적인 혜택 또는 위험도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
한편, 폐렴이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입원과 사망의 흔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효과가 기대되는 스테로이드의 처방은 연구마다 상반된 결과들을 보이고 있어, 향후 연구의 판도가 어떻게 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