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을수록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높아

키 작을수록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높아

기사승인 2015-04-15 11:56:55
"영국 레스터대학 Christopher Nelson 교수팀 분석 결과

[쿠키뉴스] ""키 작은 사람은 살 이유가 없어. 그들은 손도 작고 눈도 작지만 거짓말은 크게 해. 그들은 코도 작고 치아도 작고 발도 무지 작지. 난 키작은 사람을 원치 않아..""

미국의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인 랜디 뉴먼(Randy Newman)의 히트곡, '키작은 사람들(Short People)'의 가사다.

이렇듯 키 작은 사람들을 풍자하는 노랫말에 심장병 위험에 대한 내용도 추가해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NEJM 4월 8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된 키가 6.5cm 감소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도(RR)가 13.5% 증가했다. 다시 말해 신장이 5피트(152cm)인 사람은 6피트(183cm)인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60% 더 높다는 의미다.



주저자인 영국 레스터대학 Christopher P. Nelson 교수는 ""키와 지질 프로파일이 역상관관계를 나타냈다""면서 ""키와 죽상동맥경화증 발생을 결정짓는 생물학적 프로세스가 공유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신저자로 참여했던 Nilesh J. Samani 교수(레스터대학)는 ""키가 관상동맥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기저에 깔려있는 복합적인 유전요인과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는 데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주범은 '키·지질 프로파일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밝혀져

Nelson 교수팀은 키와 관상동맥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질환 국제컨소시엄(CARDIoGRAMplusC4D)에 등록된 환자 6만 5066명(73.8% 남성, 평균연령 57.3세)과 건강한 대조군 12만 8383명의 정보를 수집했다.

키가 작을수록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주장은 기존에도 수차례 제기된 바 있지만, 그에 대한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단일유전자변이(SNP)를 비롯한 피험자들의 유전자 변이주(genetic variants)를 조사했으며, 유전자형 데이터가 공개된 1만 8249명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을 통해 키관련 대립유전자의 존재와 관상동맥질환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그 결과 키와 관상동맥질환 사이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P<0.001).

키가 6.5cm 감소하면 관상동맥질환 위험도가 13.5% 증가했으며(95% CI, 5.4-22.1; P<0.001), 이러한 관계는 과거 심근경색을 경험했던 환자군(P=0.003)과 남성 환자군(P=0.001)에서도 유의했다. 다만 여성 환자들은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큰 키와 관련된 변수가 많을수록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감소되는 '등급화된 관계'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피험자들을 키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키가 가장 큰 그룹(상위 25%)은 가장 작은 그룹(하위 25%)과 비교했을 때 위험도가 26% 낮았다(95% CI, 0.68-0.84; P<0.001).

연구팀은 ""키와 관련된 12개의 위험요인들을 조사했을 때, LDL-C과 중성지방(TG) 수치만이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유의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P<0.001)""면서 ""이들은 전체 위험요인들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Samani 교수는 ""성장과 죽상동맥경화증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여러 유전경로들이 중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로 인해키 작은 사람들에게 과도한 심혈관검사를 시행해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키가 관상동맥질환에 영향을 주는 독점적인 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노력들을 통해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는 것.

그는 ""키가 작더라도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수치가 양호하게 유지된다면 관상동맥질환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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