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통증, 남녀에 따라 다르게 느껴

같은 통증, 남녀에 따라 다르게 느껴

기사승인 2015-07-03 00:26:55
"통증에 반응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달라

[쿠키뉴스] 성별에 따라 통증에 반응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맥길의대 Robert Sorge 교수팀이 Nature Neuroscience 6월 29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과학자들은 오랜시간에 걸쳐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뇌와 척수에 위치한 대식세포인 소교세포(micrglia)가 통증의 메커니즘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었다. 소교세포는 상처 또는 염증부위로부터 통증을 신경계를 통해 뇌에 전달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연구팀이 사람의 신경계 구조와 매우 흡사한 쥐에게 소교세포를 억제하는 약을 투여한 결과 성별에 따라 통증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말해 소교세포가 수컷 쥐에서만 원활한 작동을 보였고, 암컷 쥐에서는 이들 세포의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실험 환경과 조건에 주기적인 변화를 줬지만, 수컷 쥐는 오히려 통증이 진정되고, 암컷쥐는 통증이 지속되면서 행동하는데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연구팀은 암컷 쥐는 소교세포가 아닌 다른 면역 세포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인 BDNF 세포(Brain Derived Neurotrophic Factor)가 통증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유인 즉슨, 암컷 쥐에서 BDNF 세포를 제거한 결과 수컷 쥐에서만 나타났던 소교세포가 작동했고, 암컷 쥐에서 다시 BDNF 세포를 투입한 결과 소교세포 역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orge 교수는 "수십년 동안 소교세포가 통증의 강도를 조절하는 음량조절 스위치인 볼륨 놉(volume kno)으로 생각해왔지만,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해 줄만한 근거는 대부분 수컷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대학 John Wood 교수도 "향후 암컷 쥐만을 대상으로 통증 전달 체계를 상세히 알아볼 예정"이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남녀 성별을 모두 고려한 동물실험과 시험이 확대되야 한다는 필요성이 재부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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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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