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건당국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와 SK케미칼이 각각 4가 독감백신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4가 백신의 허가가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 유행에 대비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백신을 조기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이르면 인플루엔자 접종을 8월 중순이나 하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백신 4가 백신은 단 한 번의 접종으로 4가지 독감 균주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4가 백신은 3가 백신에 비해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가 한 개 더 늘어나 차세대 백신으로 불리운다.
특히 미국의 경우 4가 백신 출시 이후 4가 백신이 전체 인플루엔자 백신의 7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역시 4가 백신이 빠르게 3가 백신을 대체할 주류 백신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허가를 받은 GSK와 더불어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이르면 8~9월경 식약처 허가를 받고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 4가 백신 시장의 3파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다국적제약사인 GSK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했다.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만 3세 이상 소아와 성인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A/H1N1, A/H3N2)과 B형 바이러스주 2종(B-Victoria, B-Yamagata)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국내 최초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스위스·대만·호주·홍콩 등 22개국이 플루아릭스를 허가했다.
GSK는 최근 전문의약품 부분을 축소하고, 백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영업직 등을 구조조정 하는 등 조직을 줄이는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4가 백신으로 인해 그간의 매출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해 보인다. GSK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해외에서 수입한 4가 백신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는 점이 작용해, 시장에서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녹십자는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하면서 지난 50년간 백신사업을 영위해 왔다. 특히 녹십자는 이 기간 동안 백신과 혈액제제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대기업인 SK케미칼이 무섭게 추격하며, 1등 자리를 한때 내주기도 했다. 참고로 녹십자 백신은 유정란 방식의 백신이며,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 백신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