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란갈(Maylis de Kerangal)과 미국 과학 저술가 겸 작가인 데이비드 쾀멘(David Quammen)이 올해의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머크(Premio Letterario Merck)’ 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돼 14일 저녁 로마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각국의 과학자, 문학 전문가, 기자 등 1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들 작가는 “과학적 주제를 문학 양식으로 풀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상금은 1만 유로씩이다. 헬스케어,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혁신적인 첨단기술로 최고의 품질을 선도하는 머크가 수여하는 이번 문학상은 올해로 13회째다.
2003년 제정된 이 상은 일반 독자들이 과학적 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학과 과학 간에 가교 역할을 하는 작가들을 선정해 수여된다. 칼-루드비히 클레이 머크 보드 회장 겸 CEO는 이날 시상식 연설에서 과학적 변화를 넘어 모든 사회적 변화를 자극할 수 있는 문학의 힘을 강조했다. 시상식에는 예술, 문화, 산업, 과학 분야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비평적 사고를 하게 하는 문학의 힘은 과학적 진보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 있다. 문학은 우리 사회에 이미 존재하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트렌드를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은 성찰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의 삶과 환경에 물음을 던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데이비드 쾀멘은 1948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스필오버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에이즈, 사스,
에볼라의 전염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한편으로 다윈의 이론을 신봉하면서도, 세계적 유행병의 정복을 바라는 인류의 희망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마일리스 드 케란갈은 현대 프랑스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다. 책 리페어(R?parer le vivant, 영문 제목: Repairing the Living)에서 작가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장기 기증의 복잡한 함수 관계”를 풀어냈다는 평이다. 1967년 프랑스 툴롱에서 태어난 작가는 이 책에서 심장을 살리기 위한 24시간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교통 사고를 당한 한 젊은이는 의사로부터 임상적 사망 진단을 받는다. 의사는 그가 동시에 장기 기증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을 통해 그는 “고동치는 심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문학의 유려함으로 삼라만상을 탐구한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머크는 머크가 전세계에서 운영 중인 4개 문학상 중 하나다. 머크는 문학과 공감적 이해 간의 가교를 놓는 요한 하인리히 머크 어워드(Johann Heinrich Merck Award)를 제정해 1964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