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매번 방문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집에서도 글로브를 끼고 ‘게임’을 통해 손 쉽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재활치료 스마트 기기가 환자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정보기술 발전에 따라 IT와 헬스케어가 융합된 다양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해 ‘재활치료’를 한다는 개념은 여전히 낯설다. 이러한 스마트 의료기기를 재활치료에 적용한 스타트업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네오펙트는 ‘게임화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재활의료기기 ‘라파엘 글러브’를 개발한 업체다. 센서가 장착된 글러브를 끼고 모니터에서 ‘화분에 물주기’ ‘도마질하기’ 등의 게임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쉽게 재활훈련을 게임으로 할 수 있다.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 환자들의 상당수는 마비 증상을 겪는데, 주로 병원에 방문해 반복적인 재활훈련 과정에서 지루함을 느끼기 쉬웠다.
또한 뇌졸중 환자들 중에는 물리치료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이동상 불편함을 이유로 병원 방문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아 재활치료를 소홀히 하는 등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네오펙트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고자 재활의 ‘게임화 개념’을 적용, 훈련 자체에 흥미를 더했다. 반호영(사진) 네오펙트 대표는 “스마트 재활기기와 연동된 게임 콘텐츠를 통해 환자들은 재활훈련을 하고, 이들이 더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20여개의 게임 콘텐츠들은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시각과 청각 감각을 자극, 인지기능을 강화해 환자들의 뇌 가소성을 촉진하며, 곧 뇌세포의 연결을 새로이 구성해 손상된 운동능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그가 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반 대표는 “1998년 뇌졸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뇌졸중 등의 신체 마비나, 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 대표는 2010년 6월 KAIST 동문인 최용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네오펙트를 설립했다. 최 CTO가 연구하던 재활로봇 알고리즘을 활용해 글로브를 개발했다. 제품은 미국, 유럽 등에서도 판매가 됐다.
반 대표는 “스마트 재활기기가 기존 재활치료나 의료진들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며 “의사들에게는 재활기기에 기록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고, 환자들에게는 의사들이 도울 수 없는 시간에 집에서도 편리하게 재활훈련을 하도록 돕는 보완개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서울대병원과 단국대병원 등 대학병원이 주력 분야였으나, 올해는 일반인이 집에서 할 수 있도록 100만원대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매년 3개의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반 대표는 “현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재활치료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환자들의 희망을 불어넣고 싶다”며 “전 세계 어느 곳이건 의료 시스템의 한계로, 경제 능력의 한계로, 기술의 한계로 필요한 재활 치료로부터 소외된 환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재활 훈련이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로 꿈꾸는 삶으로의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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