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네네치킨, 故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실수라지만… 툭하면 일베 논란, 이유는?

[봉기자의 호시탐탐] 네네치킨, 故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실수라지만… 툭하면 일베 논란, 이유는?

기사승인 2016-03-14 16:50:55



김민희 아나운서▷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시간이죠? 봉기자의 호시탐탐 시작합니다. 조규봉 기자, 오늘 주제 알려주시죠.

조규봉 기자▶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죠. 네네치킨이 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게시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들어간 네네치킨의 전단지가 올라온 것인데요. 이런 논란이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제는 그들의 진짜 속내가 궁금합니다. 이렇게 일베 논란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네네치킨을 주목시켜 노이즈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는데요. 아마 진실은 그들만이 알겠죠. 하지만 오늘 봉기자가 조심스레 파헤쳐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네네치킨 사례를 통해 본 일베의 만행을 전해드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대체 이런 논란이 왜 또 일어난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봉기자,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요?

조규봉 기자▶ 얼마 전이었죠. 2월 26일. 일베 게시판에 네네치킨 정신 못 차려노??라는 게시물이 등록됐습니다. 그런데 이 게시물을 살펴보면, 네네치킨 엘리베이터 전단지에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로고에 합성돼 있습니다. 이미지 준비했습니다. 한 번 자세히 보세요. 중간에 '치' 자 부분에 보면, 알려드린 이미지가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보니까 그렇네요. 왜 그런 이미지를 치킨을 홍보하는 전단지에 넣은 것일까요. 무슨 의도인지, 일단 지난 번 사건들부터 한 번 정리해 볼게요. 네네치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건 처음이 아니잖아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도 네네치킨의 메뉴 전단지에 `해피 초이스(Happy Choice)`라는 문구 대신 `해피 무현(Happy Muhyun)`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던 사건이 있었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제작한 것이었는데요. 뭐,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을 감히 비하하다니요. 정말 당치도 않은 태도인데요. 아무리 알바생들이 이미지를 만들어서 배포했다고 해도, 인쇄소라던가 가맹점에서 그 사실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리고 네네치킨의 만행은 그 뿐만이 아니죠?

조규봉 기자▶ 네. 지난해 7월 네네치킨 페이스북 페이지에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큰 닭다리를 안고 있는 부적절한 합성 사진을 올린 적도 있었습니다. 서민 대통령과 서민 치킨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제작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내세웠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맞아요. 그랬었죠. 나중에는 본사에서 사과문을 게시하고, 노무현 재단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다고 해서 단순히 용서되거나, 그대로 잊혀질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그럼요. 아직도 그 이미지만 보면 속이 부글부글 한데요. 더 문제는 그들은 전혀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무슨 일이 또 있었나요?

조규봉 기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지 3개월 뒤에 또 논란이 있었으니까요. 지난해 10월 채용 사이트인 잡코리아 채용공고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극우주의 일베 이미지를 사용했거든요. 물론 그 사건은 잡코리아 측의 실수로 결론이 났지만, 과연 그게 잡코리아 측의 실수라고만 볼 수 있을까요? 그런 이미지가 온라인 상에 돌아다닌 것 역시 네네치킨의 잘못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참 이상하네요. 국내에만 500개가 넘는 치킨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왜 유독 네네치킨에서만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어요. 봉기자, 이런 상황에 대해 네네치킨 측의 입장은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일단 네네치킨 관계자는 절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내어놓은 상태인데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면, 뭐 그게 전부 실수랍니까. 그리고 만약 실수라 해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은 물어야 할 거고요. 정확한 증거가 없어서 그렇죠. 아예 작정하고 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2014년 연매출을 기준으로 볼 때 네네치킨은 업계 4위이고요. 1위인 교촌치킨에 비해 연매출이 꽤 낮습니다. 매장 수는 더 많고요. 그러니 그런 노이즈 마케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죠.

김민희 아나운서▷ 결국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힘없는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게 되겠네요. 그런데 이 불매운동에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면서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에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이준석씨가 네네치킨의 불매 운동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데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네치킨의 사과는 받아들이되, 불매운동까지는 하지 말자는 글을 게시했었습니다. 문제의 글을 올린 네네치킨의 관리자가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명분을 내세운 글이었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니까 그런 일련의 사건들이 네네치킨 회사차원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괜한 하부 직원이나 가맹점 사장들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죠?

조규봉 기자▶ 네. 그렇죠. 그리고 그건 사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이 이준석씨라는 겁니다. 자칫하면, 박근혜 키즈인 이준석씨가 노무현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네네치킨을 감싸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으니까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다른 의견을 내세운 언론인도 있었나요?

조규봉 기자▶ 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치고 빠지는 네네치킨. 화제를 모았으니 소기의 목적 달성했네요. ‘죄송하다’ 마음에 없는 멘트로 효과적 마무리까지. 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김용민씨는 네네치킨 논란에 대해 이제 우리 소비자가 할 일은 광고는 흥했는데 기업은 망했다는 교훈 남기는 것. 네네치킨, 앞으로 일베 정모 때나 닭 튀겨라. 꼭 그렇게 되도록 해주마. 라고 남기기도 했습니다. 속이 시원하죠?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런데 이번에 또 구설수에 올랐죠?

조규봉 기자▶ 네. 이번에는 네네치킨의 가맹점 관리가 문제되었는데요. 네네치킨의 한 가맹점이 소비자들에게 이 천 원을 올려 받았거든요. 원래 1만9000원인 오렌지 치킨을 2만1000원에 팔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2000원을 올린 것도 문제지만,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넘겼다는 사실도 놀랍네요. 더 이상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기에는 고가의 음식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어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맞습니다. 네네치킨 일부 가맹점의 이 같은 가격 정책으로 인해, 국민 간식 치킨이 2만원 시대가 된 것인데요. 기존 치킨 브랜드들의 순살 제품들은 1만 8000원에서 1만 9900원대가 대부분이거든요. 치킨 가격이 2만원이 넘어가면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있어, 치킨 브랜드들은 그 가격을 2만원 이상으로 책정하지 않고 있는데 말이죠. 이에 대해 네네치킨 관계자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본사에서 가맹점 판매가격을 강제적으로 규제할 수 없다고도 이야기했고요. 가맹점마다 환경과 상황이 달라 가격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는 거죠. 그리고 가맹점과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본사에서 가맹점의 이런 가격 정책을 알고 있었다는 건가요? 몰랐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사실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만 한 것인지, 어디까지 합의가 된 것인지 말이죠. 하지만 분명한 건, 이번에 논란이 된 오렌지 치킨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제품이고요. 신제품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적으로 홍보를 하기 때문에 본사에서 가맹점 판매 가격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간에 가격 인상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조규봉 기자▶ 네. 그럼요. 일단 2만원 넘는 국민 간식 치킨이라는 도의적 비난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베 논란 이후 가맹점 관리 부실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죠.

김민희 아나운서▷ 가맹점의 가격 정책이 관련 법상 문제는 없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공정거래법상 문제 되지 않습니다. 공정거래법상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맹점의 판매 가격을 강제로 책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한 건, 얼마 전 가맹점 전단지 사건으로 홍역을 치룬 네네치킨이 여전히 가맹점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 입니다. 이건 분명 질타 받을 일이 맞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봉기자, 오늘은 뭔가 좀 답답하네요. 네네치킨 측의 확실한 답변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어찌됐든 네네치킨의 이런 만행(?) 이제 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 큽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을 이용해서라도 치킨장사를 해야겠다는 속내가 아니길 바라며 오늘 호시탐탐 여기까지 듣기로 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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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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