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정부에서 필수예방접종으로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백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두 백신 가격을 개별 산정키로 결정했다. 백신의 가격은 가다실이 서바릭스보다 더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6월부터 시행 예정인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을 위해 국내 시판 허가된 ‘서바릭스’, ‘가다실’ 두 백신의 조달단가를 각각 개별산정해 4월 중에 백신조달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의 조달단가를 결정할 때, 도입목적을 고려하여 감염병 예방 효능, 안전성 및 접종 편의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서 각 백신이 동일하다고 인정되면 같은 가격으로, 차이가 있으면 다른 가격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제조사와 백신별 가격협의를 4월 중 완료하고 백신조달을 조달청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자궁경부암 백신 NIP(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을 앞두고 한국MSD와 GSK는 정부의 가격이원화 방침에 대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한국MSD측이 "질병관리본부가 자궁경부암 백신별로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가격이원화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결국 가격 개별 산정으로 결정된 것.
시장 점유율 우위를 보이는 '가다실'은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으로 NIP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HPV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기 사마귀 등도 예방하는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만을 적응증으로 한 서바릭스보다보다 가격면에서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GSK는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같은 가격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 성기 사마귀 예방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근거를 들었다. 더불어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사업인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만을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GSK 측은 "같은 예방 효과를 가진 백신인데 가격에 차이를 두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을 야기하는 것이며 국가 건보재정에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