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가활동으로 주말농장을 가꾸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주말농장에서 재배하는 작물도 30여 종으로 다양해졌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은 고추, 배추, 토마토, 감자, 상추다. 이 작물에 발생하는 해충의 종류와 발생 시기는 각각 다르다.
고추에는 진딧물, 총채벌레, 담배나방이 주로 발생한다. 진딧물과 총채벌레는 6월 중하순에, 담배나방은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배추에 주로 나타나는 해충은 진딧물, 벼룩잎벌레, 비단노린재, 민달팽이다. 진딧물은 6월 상순, 벼룩잎벌레는 6월 중순, 비단노린재는 8월 상순, 민달팽이는 6월과 9월에 많이 발생한다.
토마토에는 진딧물이 5월 하순과 6월 하순에, 잎응애가 8월 하순과 10월 상순에, 가루이는 7월 하순과 9월 하순에 각각 극성을 부린다.
감자에는 6월 상순부터 중순 사이에 진딧물과 28점무당벌레가 주로 나타난다. 감자는 6월 하순에 재배가 끝나고, 구근을 수확하기 때문에 잎에 해충이 발생해도 굳이 방제하지 않아도 된다.
상추에는 진딧물이 극소수 발생하지만 워낙 해충 발생이 적어 방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작물이다.
해충을 잡는 방법으로는 유기(천연)농자재, 물리적 방제, 화학농약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유기(천연) 농자재를 이용한 방제=잎응애, 진닷물, 총채벌레 등은 난황유로 방제할 수 있다. 난황유는 생계란 노른자 1개와 물 1컵, 식용유 100mL를 넣고 믹서로 갈아주면 된다. 만들어진 난황유와 물 20L를 섞어 분무기로 뿌리면 된다.
민달팽이는 맥주나 막걸리를 소주잔 크기의 용기에 50ml가량 담고 담배 1개비를 가루로 만들어 섞은 다음, 저녁 무렵 밭에 구덩이를 판 뒤 넣어두면 민달팽이를 끌어들여 잡을 수 있다.
진딧물은 고삼추출물(100%), 고삼추출물(75%)+파라핀오일(25%), 데리스추출물(70%) 혼합제가 들어 있는 유기농자재를, 배추좀나방은 비티 아이자와이나 비티 쿠루스타키를 각각 구입해 뿌리면 효과적이다.
◇물리적 방제=해충 발생 전에 방충망으로 덮어 놓는다. 크기가 큰 나방류, 진딧물, 벼룩잎벌레 등은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지만, 총채벌레처럼 작은 해충은 막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화학농약을 이용한 방제=진딧물은 피메트로진 수화제, 플로니카미드 입상수화제, 잎응애는 비페나제이트과 스피로메시펜 액상수화제, 사이에노피라펜 액상수화제, 총채벌레는 크로르훼나피르 액상수화제, 나방류는 클로르플루아주론 유제, 플루벤디아마이드 액상수화제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약제를 구입해 뿌리면 된다. 저독성 약제를 사용하면 천적과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최병렬 농업연구관은 “농사 경험이 부족한 도시민들의 경우 해충의 종류나 발생 시기, 방제 방법을 잘 몰라 해충 관리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라며, “유기(천연)농자재 등을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해충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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