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동결한 데 이어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겹치며 엔화가 초강세를 이어갔다.
16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를 동결키로 했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것으로, 자산매입 규모 또한 연 80조엔(약 894조원)으로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은 열어 놨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물가 추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추가 완화를 단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곧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엔화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것도 이번 일본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마이너스 기준금리 효과에 의문을 갖는 여론이 생겨나 일본 의원들의 지지 또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정책 동결 소식이 전해진 뒤 엔화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후 6시 기준 100엔당 1128원까지 급등했다.
이러한 엔화 강세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열망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 또한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